천천히, 꾸준하게!
(slow and steady!)

더디 이루어진다고 초조함은 잘못이다. 초조는 곧 지연이다. 우물을 파기도 전에 바닥을 볼 수는 없다. 시추공도 박기 전에 원유수송선을 운항시킬 수는 없다. 단박에 나무를 자를 것처럼 도끼날을 치켜드는 것은 성급한 짓이다.

걱정과 염려는 꼬리가 길다. 인간의 조급함이 낳는 것은 후회와 갈등이다. 염려는 우리의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걱정이 낳는 것은 또 다른 걱정덩어리다. 염려는 상황을 전혀 호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킨다. 여기 서울의 어느 빈민촌에 사는 12세난 소녀의 가슴 시린 시가 있다: <우리 엄마 이름은 걱정이래요/ 여름에는 물 걱정/ 겨울에는 연탄 걱정/ 일년 내내 쌀 걱정/ 낮이면 살 걱정/ 밤이면 애들 걱정/ 밤낮으로 걱정 걱정/ 울 엄마 이름은 걱정이구요/ 울 아빠 이름은 주정이래요/ 내 이름은 눈물과 한숨이지요>

거북이는 토끼를 이겼다. 토끼는 거북이를 경쟁상대로 보았으나 거북이는 빠른 토끼가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타깃을 정했다. 죽은 말에는 채찍을 가하지 않는다. 초원을 힘차게 달리는 말에게 채찍을 가해야 한다.

명마는 숨이 목에 차오르는 순간에 맥관을 씹어 호흡을 돕는다. 달리는 것을 본능으로 알고 죽어라 달린다. 인생 승리의 비결은 “끝까지 꾸준하게” 이다. 우리의 꿈은 우승이 아니라 완주에 있다.

상은 자신의 달려갈 길을 모두 마친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인생의 달리기는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이다. 아무도 나의 달음박질을 대신 달려줄 수 없다. 인생의 달리기에는 대주자(pinch runner)가 없다. 모두가 주자(runner)이다.

우리가 바라고 추구하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성공이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성공은 모가 나고 각이 진 부분적 성공이 아니다. 동그란 원처럼 어느 부분에서 바라보아도 중심을 관통하는 온전한 성공이다.

존 해기아이의 말이다. “성공한 사람의 삶은 완전히 동그란 원과도 같다. ‘온전하게’ 성공한 것이다.” 올바른 성공이란 충만한 성공이요, 모자람이 없는 성공이다. 처음도 좋으면 끝도 좋은 그런 성공이다.

우리는 비록 이루지 못했으나 우리의 자식들만은 그런 성공에 이르기를 바란다. 아직도 우리에게는 시간이 남아 있다. 시간은 무한한 자원으로 우리의 개연성(probability)을 가능성(possibility)으로, 또 다시 그 가능성(possibility)을 현실의 선물(present present)로 안겨다 준다.

삶의 경주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은 빠르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빠르고 늦다고 생각하면 더없이 늦다. 어제는 무효 처리된 수표다. 내일은 약속어음에 불과하다. 오늘만이 내가 지니고 있는 현금이다. 시간관리의 제1계명은 바로 그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자기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자기관리의 첫 관문이 바로 시간관리다. 시간은 돈이나 황금의 가치에 견줄 바가 아니다. 시간은 생명이다. 끝없이 흐르는 생명이다. 시간의 흐름을 아는 사람은 조급해 하지 않는다. 조급함은 우리의 환경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

조급하면 빨리 끝나버린다. 천천히 걷는 사람이 오래 간다. 성공에의 길은 험해도 성공을 위한 안내표지는 단순하다. 급히 말고 쉬지 말라!(slow and stea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