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불교대학 수강생들(예비 수강생 포함)이 지난 9일 첫 수업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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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다닌지 20년이 넘었지만 불교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어 이번에 공부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는 보살도 있었다.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우연히 손에 들어온 불교책을 보고 그 세계가 궁금해 나왔다는 노년의 소설가도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죄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는 당찬 2세 아가씨도 있었다. 물론 ‘그날’ 이전부터 정토회 및 법륜 스님과 인연을 맺게 돼 정토회 활동을 해온 이들도 여럿 있었다.
이런 이들 저런 이들 열일곱이 모여 지난 9일(일) 오후 벌링게임에서 작지만 소중한 첫걸음을 뗐다. 제1기 샌프란시스코 정토불교대학 개강식. 지난 1년여동안 회원가장 순회법회를 해오다 어느 보살의 큰 배려로 임시둥지를 얻어 시작된 이날 개강식에는 꼭 다니겠다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시험삼아 참석한 이들도 있었다. 반면에 꼭 다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하필 그날 일이 생기거나 몸이 아파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오는 12월까지 매주 동영상 강의를 통해 정토불교대학을 이끌어갈 법륜 스님은 개강식 인사말을 겸한 출발법문을 통해 “내가 다른 직책은 다 버렸는데 정토불교대학(이사장)만큼은 아직 안내놓고 있다”고 정토불교대학에 대한 애정을 표한 뒤 “머리로만 이해하는 불교가 아니라 스스로 체험을 통해 내것이 되는 불교”를 강조했다. 16일 시작되는 본격강의의 첫 교과목도 실천적 불교사상이다. 1, 2학기로 나눠 10개월동안 이어지는 정토불교대학은 실천적 불교사상, 부처님 일생, 근본불교, 불교변천사 4과목을 축으로 하고 통일 복지 환경 등에 대한 특강수련과 봉사활동이 병행된다.
샌프란시스코정토회 리더인 허성호 총무는 이날 연혁 및 경과보고를 통해 1991년 9월에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시작해 한국 17곳과 해외 9곳 등 지구촌 곳곳 정토불교대학에서 총 4,296명이 과정을 이수하고 그중 2,080명이 졸업했다고 보고했다. 이수자와 졸업자 숫자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엄격한 출결관리(과목당 50% 이상, 총 70% 이상)에다 깨달음의 장, 봉사활동, 특강수련 등 정토불교대학 특유의 병행 프로그램 이수를 졸업요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대학 강의 뒤 이어지는 ‘나누기’ 역시 정토행자 활동이나 정토불교대학 수강이 불교에 대한 단순한 지식축적 또는 불자 친목모임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규정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정토불교대학 강의는 16일에도 비등록자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한편 SF정토회는 불교대학과 별개로 오는 4월9일(수)부터 13일(일)까지 LA정토수련원에서 열리는 깨달음의 장 참가자를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본보 20일자 종교섹션에 실린다.
정토불교대학 및 깨달음의 장에 관련된 문의: 전화 (510) 213-0853, (925) 367-5885, 웹사이트 www.sfjungto.org 전자우편 sfjungto@yahoo.com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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