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이르면 11-12일 전격 금리인하 전망 제기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올해 또다시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월가에서 갈수록 높아져온 가운데 블루칩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도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 확률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칩 이코노미스트 조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한 결과에서 응답 이코노미스트의 40% 가량이 올 상반기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블루칩 뉴스레터는 실질적으로는 이코노미스트의 최소한 절반은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레터는 미국이 아직까지 침체에 빠져들지는 않았다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견해를 보인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번 조사에서 예외없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나쁘게 발표된 지난 7일보다 이틀 전에 실시됐다. 또 소비가 눈에 띠게 위축되고 기업 세전 수익도 미국이 마지막으로 침체에 빠졌던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뤄졌다.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올 1.4분기 0.1% 성장하는데 그치며 2.4분기에도 성장률이 평균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로는 성장률이 평균 1.5%로 전망됐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때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1%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다.
소비 전망도 암울하게 나왔다.
뉴스레터는 경기 부양책에 따라 오는 5월부터 1천억달러 이상이 세환급될 예정이지만 지난 2001년 세환급분의 3분의 1 가량이 소비에 투입됐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라면서 과다한 채무와 인플레 우려, 그리고 집값 하락에 고용 불안 등이 겹치면서 세환급분이 소비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블루칩 조사는 올해 소비가 인플레를 감안해 한해 전에 비해 1.5% 가량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라면서 이는 한 달 전 기대치에 비해 0.2%포인트 낮으며 지난 1월 조사 때에 비해서도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추세로면 소비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다봤다.
기업 투자도 저조해 특히 건설 지출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블루칩 조사는 내다봤다. 뉴스레터는 기업의 세전 수익이 올해 1.4% 위축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첫 감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 생산도 올해 1.0%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시장은 더욱 저조해 올해 신축이 98만건에 불과해 지난 195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뉴스레터는 예상했다.
반면 무역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약세와 내수 위축으로 인해 무역적자가 올해와 내년에 더 줄어들 것으로 블루칩 조사는 전망했다.
한편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나쁘게 나온 이후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8일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이전에 또다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애널리스트는 FRB가 빠르면 11일 혹은 12일중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올해 첫 FOMC 정례회동 8일 전인 지난 1월 22일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파생상품계약 추이 등을 볼 때 또다시 그럴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FRB가 이번에 금리를 모두 125베이스포인트 내려 연방기금 금리가 3%에서 1.75%로 대폭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FRB가 이처럼 또다시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금융시장에 결국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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