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가치 급락해 상심한 투자자들
“그러나 던지면 안돼… 오히려 사야할 때”
전문가들 반등 시 동승하려면 지금 준비해야
의료·소비재·기업 상대 테크주 회복시 탄력
경제는 침체에 빠졌고 주가는 급락했다. 미국 경제가 진짜 침체(recession)에 빠졌느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많지만 기업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는 침체 정도가 아니다. 한기를 느낀다. 401(k) 등에 많은 은퇴자산을 불입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최근 홀쭉하게 줄어든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리세션을 실감한다. 경제가 리세션에 떨어진다면 내 포트폴리오는 더 줄어들 것이 아닌가. 갖고 있는 주식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에 불안하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은 지금은 투매할 때가 아니라고 당부한다. 오히려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주가 반등은 찾아오며 반등 시 이익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지금 매입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리세션은 길지 않고 짧은 경향이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몸을 뺀다면 임박한 반등 이익 향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한다. 지금처럼 주식을 바닥을 기고 심리도 잔뜩 움츠려 들어 주식을 매입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때, 바로 그 때가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무렌캠프 펀드의 매니저 란 무렌캠프는 “투자자들은 다음번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경기 침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한다.
반등을 예상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경제 회복시 탄력을 받을 산업과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무렌캠프는 경기 회복 시 금융주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자 관련주가 다른 주보다 빠르게 오른다며 자신은 금융주 중에서는 모기지 매매 기관인 패니매, 소비재 관련주 중에서는 가전제품 메이커 월풀과 운송회사 할리데이비슨과 위네바고 두 회사를 반등시 크게 오를 주로 꼽았다. 보잉과 캐터필라도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아귈라 록키 마운티 에퀴티 펀드의 매니저 바바라 왈치라이도 운송회사 주식이 승산이 높다고 동의한다. 이 분야는 경기회복 시 가장 빨리 바닥을 벗어나는 그룹인데 최고의 베팅 찬스로 중견 화물회사 나이트 트랜스포테이션(Knight Transportation)을 꼽는다. 스위프트 트랜스포테이션 등 다른 경쟁사에 비해 부채가 없다는 점이 이 회사의 강점. 기업에 전자부품을 배급하는 애브넷(Avnet)도 경기 회복 시 소비자보다 기업이 먼저 지갑을 연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주식이다.
기업 지출이 먼저 증가한다는 점을 TCW 그룹의 펀드 매니저 브렌트 스톨링도 중시한다. 그는 상업용 비행기 어셈블리 및 부품 공급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Spirit AeroSystems), 인력 아웃소싱 업체인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Cognizant Technology Solutions), 리소시즈 컨넥션(Resources Connection)을 기대주로 꼽는다.
또 경기 회복시 소비자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중식 체인 식당인 P.F.챙 아이나 비스트로(P.F. Chang’s China Bistro), 펫 서플라이 기업인 펫스마트(PetSmart)와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도 리커버리 플레이 주로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리세션이 아니라면 투자를 달리해야 한다. 반등을 노리는 플레이를 하려면 먼저 지금이 리세션이라는 걸 인정해야 하는데 지금을 리세션으로 보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에버그린 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 잔 린치도 그중 하나. 전통적으로 리세션이라고 하면 정부의 통화정책이 경색되고, 인플레는 심화돼야 하는데 지금은 두 가지 모두 그런 증상을 찾을 수 없다. 리세션의 또 하나의 증상인 공포감이 있긴 하지만 리세션으로 보기에는 약하다. 그는 지금을 팽창의 막바지 아니면 리세션의 초입 단계로 본다.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의료 및 기초 소비재와 같은 방어적 주식들과 기업 상대 테크놀러지 주식이 지금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프록터 갬블(Procter &Gamble), 화이저(Pfizer), 잔슨 & 잔슨(Johnson &Johnson), 테크주 중에서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을 꼽는다.
반등이 가까웠다고 기대하지만 틀릴 수도 있다는 데에 대비해야 한다. 윌리엄 블레어 그로우스 펀드의 매니저 데이빗 포딩은 이런 관점에서 해외 판매 비중이 많은 소비재 기업을 선호한다. 미국내 기업보다 변동성이 적기 때문. 인터내셔널 부틱 기업 코우치(Coach)가 그가 꼽는 기업. 코우치는 미국에서 성장할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은 더 매력적이라는 것. 또 건설및 산업 공급업체인 패스티널(Fastenal), 맥코믹&슈미크스 시푸드 레스토랑( McCormick &Schmick’s Seafood Restaurants)도 리커버리 종목으로 꼽는다.
앞으로 주식시장은 얼마나 출렁거리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울 것인가. 데이빗 포딩은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주고 싶어한다. “단기적으로 마음이 절대로 편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3개월 내지 6개월간 매우 부정적인 뉴스들이 만연하겠지만 그것에 상관없이 주식시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넘을 것이다. 나쁜 뉴스를 넘어 2009년에는 회복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다.” 바닥에서 희망을 도모하라는 충고다.
<뉴욕타임스 특약-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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