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대씨가 1일 실리콘밸리선교센터에서 열린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취임식에서 회장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찬성 일단 지켜볼 필요도 반대 절차를 무시해서야
전직 한인회장단도 반발, 가시밭길 예상돼
남중대(60)씨의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취임식이 1일(토) 낮 12시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선교센터 교육회관에서 3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3.1절 기념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정해성 실리콘밸리6.25참전유공자전우회장의 기미독립선언문 낭독과 장복환 옹의 만세 삼창에 이어, 남중대씨의 회장 취임식이 있었다.
남중대씨는 회장 취임사를 통해 실리콘밸리 한인회의 재건을 위해 보내준 동포들의 격려와 사랑에 책임을 절감한다면서 가야 할 길은 쉽지 않을 것이나, 봉사와 희생의 정신으로 다같이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살아 숨쉬는 한인회, 모범과 귀감이 되고 동포들로부터 사랑 받는 한인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남중대씨는 이날 취임식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한인회 재건과 회장 취임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두고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선거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지만, 수년 전부터 한인회가 유명무실해진 상태에서 선거부터 시작하면 기존의 경험에 비추어 잡음부터 일 것이 걱정됐으며, 누군가 일단 나서서 성공적으로 한인회를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회의 필요성에 대해선 역사적으로도 한인회는 인준기관이 아닌 자생적으로 발족한 단체인데, 일단 내용적 측면을 떠나 한인들이 사는 지역중 한인회가 없는 곳은 미주에서 실리콘밸리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정관을 확정하고 이사회를 구성한 뒤 다른 단체와 기관들과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또 앞으로도 많은 잡음이 예상되지만, 봉사와 희생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동호사회 여러분께서 지켜봐 주시길 바라고 잘 해나가리라 믿어주시길 바라며, 언제라도 조언과 격려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지희식(70, 산호세 거주)씨는 실리콘밸리 한인사회에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는 가운데 한인회를 재건할 결정을 내린 건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 평하고 한인사회에 서로를 부정하려는 분위기가 많은데, 한인회가 앞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쇄신해 나갈 수 있도록 중추적인 교량 역할을 하면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준영 실리콘밸리 한인연합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생적으로 누군가 단체를 만드는데 대해 특별히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면서 실리콘밸리 한인연합회 소속 각 단체들도 연합회 일과 각 단체의 자체 업무가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따른 회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고 상시적으로 운영되기도 힘든 면이 있는데, 상시적으로 한인사회 일을 담당할 곳은 필요하다고 본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또 산호세 한인회 초대 이사장 및 3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장팔기 옹은 신문에 보도될 때까지 전직 한인회장들이나 임원들은 아무도 남중대씨의 회장 취임 소식을 몰랐었다며 전직 한인회 임원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남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 또 전 한인회는 공중분해 됐다느니 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장팔기 옹을 중심으로 전직 한인회 임원들은 대책모임을 가지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또 한인회는 친목회가 아니기 때문에 임의로 회장이 될 수 없으며, 지역 한인단체 대표와 전직 한인회장 등으로 구성된 선관위를 구성해 정식으로 입후보 등록을 공고한 후 투표를 하는 등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의견들도 지배적이어서, 남중대씨가 출범시킨 실리콘밸리 한인회는 시작부터 가시밭길이 예견되고 있는 상태다.
실리콘밸리 한인회 사무실은 실리콘밸리선교센터(3327 El Camino Real, Santa Clara)를 사용할 예정이며, 대표 전화는 (408) 246-0015.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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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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