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걸려 애타케 골수기증자를 찾고 있는 임지송(뒷줄)양. 사진은 건강하던 시절 임양과 (시계방향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셋째 수빈(12), 넷째 희빈(8), 둘째 승수(13) 등 3명의 어린 동생들.
3월2일 퀸즈성당서 한인 골수 등록행사
한창 꿈 많은 뉴욕의 한인소녀가 갑작스런 백혈병 진단을 받고 골수기증자를 애타고 찾고 있다.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하퍽 고등학교 10학년생 임지송(16·사진·미국명 사라)양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이달 초. 갑자기 무릎이 아파오면서 이달 1일 병원을 찾았던 임양은 X-레이 촬영과 피검사를 실시한 결과, 백혈구 수치가 너무 높아 즉시 입원치료가 권유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 치료를 위해 곧바로 2주 동안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은 임양은 현재는 집에 머물며 주1회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요즘은 제약기술이 발달해 약물복용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백혈병이 있긴 하지만 임양은 골수이식 이외에는 달리 치료방법이 없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의료진에 따르면 임양이 자신과 일치하는 골수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30만분의1이다.
임양의 아버지 임석원씨는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만큼 괴롭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오히려 우리 부부를 위로하며 애써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딸아이를 볼 때마다 애처로워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정을 밝혔다. 미국에서 태어난 임양은 4남매의 맏이로 장녀역할을 톡톡히 해왔고 학교에서는 육상과 수영팀에서 활약하는 등 평소 건강에는 자신 있었지만 요즘은 거듭된 항암치료로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일반적인 백혈병 환자는 백혈구 수치가 현격히 낮아져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등 사소한 증상에도 심하게 앓지만 임양은 백혈구 수치가 너무 높아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갈수록 힘들어하고 있다고. 어린 세 동생들도 팔을 걷고 나서 골수일치 여부를 검사받았지만 예정보다 시간이 지체돼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아버지 임씨도 골수기증등록 절차를 마쳤으나 일치 판결은 받지 못했다.
임석원씨는 “성덕 바우만 사례를 시작으로 그간 한인 백혈병 환자 소식은 많이 접했지만 정작 우리 가족, 내 딸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스스로 극복해서 이겨낼 수 있는 병이 아니라 누군가의 골수기증이 선행돼야 하는 병이어서 더욱 답답하고 초조하다”고 밝혔다.
현재 임양 가족이 출석하는 퀸즈한인천주교회 교인들을 주축으로 임양 살리기 골수기증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3월2일 오전 9시부터 2시까지는 캐미리 백혈병 재단의 도움으로 퀸즈성당 지하 강당에서 일반 한인들을 대상으로 골수검사 및 골수기증 등록행사가 열린다. 골수검사는 면봉으로 입안의 타액을 채취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가능하다.
골수검사 행사를 돕고 있는 간호사 정혜숙씨는 “아시안의 골수기증등록이 현저히 부족해 한인 백혈병 환자의 골수기증자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임양뿐만 아니라 백혈병은 언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모든 한인이 자신과 가족을 생각하며 관심을 갖고 골수기증 등록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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