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사이에 남편은 위암선고를 받고, 곧이어 두 딸은 이민국 급습에 체포되고...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네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1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소재 한인 주택을 급습, 서류미비자인 한인 자매 2명을 체포한 일로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혼자서 모든 뒷감당을 해야 하는 어머니 K(49세)씨가 이 상황이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만 토로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일단 두 딸이 풀려나려면 보석금부터 마련해야 하겠기에 여기저기 뛰어다녀보지만 넉넉지 못한 살림에다 목돈을 빌릴 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애만 태우고 있다. 그러는 사이 남편 N(55세)씨는 지난주 길에서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진 뒤 응급실에 실려가 청천벽력 같은 위암 선고를 받은 데다 폐결핵까지 겹쳐 응급 입원했지만 간병인도 없이 외로이 병상에 누워있다. 어머니 K씨는 아픈 남편이 행여 심한 충격을 받을까 걱정돼 두 딸 소식도 전하지 못한 채 혼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 한인들의 온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어머니 K씨는 “10년 전 이민 와 동생 가게 한쪽 구석에서 작은 선물가게를 시작했지만 결국 빚만 지고 문을 닫았다. 그 뒤로는 온 가족이 여기저기 막일을 전전했지만 그래도 함께 할 가족이 있다는 것 하나만 믿고 힘들어도 버텨왔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게다가 K씨 자신도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병력이 있다. 그나마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거동
이 가능해져 현재 네일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겨우 일을 하며 나름대로 생계에 도움을 주려 애써왔다고.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기만 할 뿐 정작 여기저기 필요한 서류작성 하나라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막막하다”는 K씨는 두 딸의 보석금과 남편의 수술비 및 입원치료비에서부터 다음 달 아파트 임대료와 당장의 생활비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다.아버지 N씨는 암 치료에 앞서 폐결핵부터 치료해야 하는 상황으로 병원 소셜워커의 도움을 받아 메디케이드 신청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가입이 가능할지, 암수술과 치료비를 모두 지원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가족을 위해 고생만 실컷 한 남편이 저렇게 병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데 아내로서 곁을 지키지도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두 딸만이라도 빨리 풀려났으면 좋겠다는 K씨의 흐느낌은 22일 온 동네를 뒤덮은 흰 눈을 녹여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흐르게 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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