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배…1,000배…2,000배…3,000배
카멜 삼보사 수련화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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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설날을 좀더 뜻 깊게 맞이하고자 그 전날인 6일 카멜 삼보사 법당에서 3천배 용맹정진을 한 이가 있으니 그가 수련화(본명 혜숙 임 크룩스, 51)보살이다.
21일, 1백일 기도를 거뜬히 마친 후 매일 삼보사 새벽예불에 참석해오고 있는 수련화 보살은 “2006년 10월 16일, 처음 절에 나올 때는 절하는 것도 쑥스럽고 보살이란 용어도 잘 안 나왔지만 지금은 왜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좋은 불법 공부를 모르고 살아왔던가 싶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님 기제사를 모시기 위해 찾아왔던 삼보사에서 그 당시 주지셨던 범휴 스님을 위시, 공부를 시작하게 해 주셨던 영원주 보살님, 나미 보살을 만나 창호지에 물이 스며들듯 자연스레 불법의 향기에 젖어 들게 되었다”는 그는 3천배를 하고 난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해 본 사람만이 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새벽 기도를 마친 후 현 주지이신 대석스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차담을 나누는 시간은 하루를 참으로 청명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면서 ‘절할 때는 마음을 누운 풀처럼 낮춰라’는 어느 책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공경진성(恭敬眞性) 굴복무명(屈服無明)’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하노라면 언젠가는 ‘지혜로운 삶을 가꿔갈 수 있지 않겠는가’고 반문한다.
3천배를 하던 지난 6일 전후 1주일간은 온 식구들이 가사를 도와줘 마치 ‘공주’처럼 보냈던 그가 이같이 좋은 마음 공부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자 회향의 의미로 주변분들에게 요즘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절하는 법’이라 하겠다. 시사이드 시의 한 미장원에서는 비닐봉지를 바닥에 깔고 직접 절하는 법을 가르쳐 줄 정도로 열심인 그가 그럴 수 있음은 “엄마, 참 대단하세요”라며 격려해 주던 아들의 음성이 뒷받침되고 있기에 더욱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는 “비지니스 관계로 LA까지 운전하며 왔다 갔다 하던 영원주 보살님이 그러면서도 새벽 기도를 빠지지 않고 집에서 하시는 모습을 보며 따라 하게 된 기도를 이제 삼보사에 나와 하지만 아직 왕초보 수준”이라며 ‘하심(下心)’이 어려운 불교 용어가 아님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새벽 예불 후 이어지는 50분간의 참선시간에 수련화 보살이 맞닥뜨린 것이 바로 ‘도대체 마음이 무엇인가?’이다.
그 의문이 이제 그에게 시작되었으니 마음공부 길의 반은 이미 갔다 할 것이요, 그 길 위에 영원주, 광명심 보살 등 도반들이 함께 있으니 기꺼이 나머지 반도 가게 될 것이다.
<몬트레이-정희주 객원기자> hjchung6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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