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호텔 객실에서 절도사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투숙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달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일에 모처럼 가족여행에 나선 한인 이모씨. 이동시간을 줄여보려고 연휴 직전 금요일 오후 가게 문을 닫자마자 하루 매상까지 챙겨들고 뉴저지 애틀랜틱시티를 찾았다. 카지노보다는 그저 이민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달래보겠다는 소박한 바람뿐이었는데 잠들기 전 호텔 침대 옆에 뒀던 지갑과 반지가 새벽녘에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가게 매상과 신분증, 신용카드 등은 물론, 지난해 남편이 어렵게 모은 목돈으로 사준 소중한 결혼기념 반지까지 몽땅 잃어버린 이씨는 호텔에 즉각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고. 이씨는 “출동한 경찰이 그날 밤 내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 3건의 유사 절도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호텔측은 고객에게 아무런 보상 책임도 없다고 해 망연자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는 동안 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를 얼핏 들었지만 함께 간 식구들이 들락날락하는 것으로만 생각했고 설마 호텔 객실 안에서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못했다고.
이씨는 “한인들이 자주 찾는 휴양지이고 호텔 이용자도 많은데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며 “이달에도 대통령 기념일 연휴가 다가오고 있는데 한인 투숙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호텔은 투숙객들이 귀중품을 호텔에 맡겼다가 분실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보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고객이 분실한 귀중품이나 현금이 실제 존재했는지, 실제 가치는 얼마인지 등을 확인하기도 힘들다. 설령 고객이 소송을 하더라도 승소 확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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