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이트리어츠 재기 가능성
수퍼보울 XLII(42)에서 예상을 뒤엎고 챔피언에 오른 뉴욕 자이언츠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이 더 높을까, 아니면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재기 가능성이 높을까.
ESPN의 NFL 전문가 잔 클레이튼에 따르면 패이트리어츠의 재기 가능성이 더 높다. 가장 큰 이유는 패이트리어츠의 다음 시즌 스케줄이 너무 쉽기 때문이다.
패이트리어츠는 다음 시즌 상대들의 합계 승률이 37.8%밖에 안 된다. 허약한 AFC 동부조 소속으로 한 시즌 두 번씩 붙는 디비전 라이벌들 중 시즌 승률이 5할이 넘는 상대가 하나도 없다. 디비전 우승은 식은 죽 먹기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는 특급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와 올프로 코너백 아산테 새뮤얼이 프리에이전트로 풀린다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패이트리어츠는 전통적으로 리시버에 큰 돈을 쓰는 팀이 아니기에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유명한 골치 덩어리였던 모스와 재계약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새뮤얼과는 이번 시즌 전에도 연봉을 놓고 엄청난 신경전을 벌였기에 패이트리어츠는 오펜스와 디펜스에서 각각 ‘차’가 하나씩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나리오다.
패이트리어츠는 라인배커 주니어 세아우도 은퇴할 전망이며 그렇지 않아도 느린 세이프티 로드니 해리슨도 이미 35세다. 그리고 ‘스파이 게이트’에 대한 증거가 또 나오면 리그에서 빌 벨리칙 감독과 패이트리어츠에 더 큰 처벌을 내릴 수도 있다.
반면 자이언츠는 ‘전선’부터 제대로 만들어진 팀이라 앞으로 몇 년간 플레이오프 진출은 걱정 안 해도 되는 팀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만 ‘반짝’한 팀이 아니라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으로 4년차 주전 쿼터백 일라이 매닝(27)이 올해 플레이오프서 4연승을 거두며 엘리트 쿼터백 대열에 올라 더욱 기대를 부풀린다.
자이언츠는 또 젊다. 이번 시즌 개막 당시 NFL의 32개 구단 중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8번째로 낮은 팀이었다.
계약이 만기되는 선수도 몇 없다. 스타터 중에는 라인배커 카비카 미첼과 세이프티 지브럴 윌슨만 프리에이전트로 풀린다.
가장 큰 문제는 은퇴를 고려중인 노장 디펜시브엔드 마이클 스트레이핸을 잡는 것이다. 스트레이핸은 디펜스의 리더만이 아닌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
자이언츠는 그 무엇보다 ‘전선’이 강해 자신감을 준다. 오시 우메니요라와 저스틴 턱이 버티고 있는 디펜시브라인이 이번 수퍼보울 우승의 1등 공신이었으며, 오펜시브라인 또한 7명이 3년 이상 같이 뛰어 손발이 척척 맞는다. 게다가 가장 나이가 많은 오펜시브라인맨이 다음 시즌에 31세가 될 센터 숀 오하라로 아직 마일리지가 많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처럼 플레이오프에 맞춰 제때 절정의 컨디션에 오른다는 보장은 없고 탐 커플린과 같은 스파르타식 감독의 팀은 한 순간에 시드는 경우가 많다.
자이언츠는 어시스턴트 코치들도 붙잡아야 한다. 자이언츠의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스티브 스패그눌로는 이미 디비전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탐내고 있다.
자이언츠에게 2007~2008년 시즌은 그 모든 것이 제때 맞아 떨어진 특별한 시즌이었다. 우승 전력이 되어도 샌디에고 차저스처럼 준준결승에서 승리를 거두며 핵심 선수들이 모두 다쳐버리는 바람에 ‘차’ ‘포’ ‘마’를 다 떼고 둔 준결승에서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우승을 하려면 운이 따라줘야 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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