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예비후보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가 5일 보스턴에서 부인 앤과 함께 매서추세츠 승리를 자축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롬니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5일 열린 수퍼 화요일 레이스의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매케인 의원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대선 주자 판세 어떻게
■ 민 주 당
힐러리, 큰 주서 승리했지만 큰 격차 못벌여‘장기전’ 불가피
인종에 따른 표쏠림 나타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수퍼 화요일’ 대결은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힐러리의 ‘우세승’으로 막을 내렸다.
힐러리는 수퍼 화요일 경선 레이스의 최대 관심 주였던 4대 주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거느린 캘리포니아(441명·이하 전체 대의원)와 뉴욕(281명)에서 승전고를 울렸으나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미주리(88명)와 조지아주 장악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주별 대의원 분배 방식에 있어 득표율에 바탕한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를 추격권 밖으로 완전히 밀어내지는 못했다.
22개주에서 열린 이날 레이스에서 힐러리가 상대적 우세를 기록하면서도 오바마와의 사이에 확실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둘의 싸움은 ‘장기전’ 양상을 띠게 됐다.
수퍼 화요일 민주당 경선의 특징은 인종에 따른 표 쏠림 현상이었다.
오바마는 수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른 남부지역 주 가운데 가장 큰 조지아에서 힐러리를 일방적으로 압도한데 이어 앨라배마주에서도 60%-38%의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물론 흑인 표가 뭉쳤기 때문이다.
CNN이 전국 1,060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 표본조사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80%가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져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인 유권자들은 6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69%가 힐러리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것을 비롯, 평균 60%가 힐러리를 지지했으며 라틴계 유권자의 60% 역시 그녀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캘리포니아 출구조사에서는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75%가 힐러리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 공 화 당
가주·뉴욕 등 7개주에서 승리 매케인 무난한‘최후 승자’ 전망
보수층 지지표 추가확보 과제
수퍼 화요일의 ‘최고 승자’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었다.
매케인은 코네티컷, 일리노이, 미주리, 뉴저지, 뉴욕, 오클라호마, 델라웨어와 애리조나 등에서 승리를 거두며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매케인이 수중에 넣은 대의원 수는 5일 오후 11시 집계 완료된 주들만 볼 때 475명으로 151명을 확보한 롬니와 105명을 장악한 허커비와는 비교가 안된다. 롬니와 허커비가 거둬들인 대의원 수를 모두 합해도 태부족일 정도의 ‘압승’이었다. (21개주에서 펼쳐진 수퍼 화요일 공화당 경선에 걸린 전체 대의원 수는 1,020명이다.)
그러나 2,380명의 공화당 전체 대의원 가운데 과반수인 1,191명을 확보해야 후보 지명을 받을 수 있어 매케인 역시 당분간 ‘수 싸움’을 계속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상대 후보들에게 ‘넉아웃’ 펀치를 작렬시키지 못했을 뿐 결정적 승기를 잡은 것만은 확실하다.
지난 7월 이후 수개월 동안 부진의 늪으로 빠지면서 ‘조기 퇴출후보 0순위’로 꼽혔던 매케인은 최근 민주당의 오바마 혹은 힐러리와의 가상대결에서도 우위를 기록하는 등 조용하지만 꾸준한 ‘불사조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매케인측은 수퍼 화요일의 압승이 경쟁자인 롬니와 허커비에게 강력한 사퇴압력으로 작용하길 원하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매케인의 취약점은 골수 보수주의 세력의 확실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 공화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답한 사람들의 80%는 롬니와 허커비의 이념적 성향이 자신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역시 같은 출구조사에서 매케인의 지지자 가운데 49%만이 자신들을 보수주의자로 규정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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