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피리 선율 마음껏 펼쳐
박치완 명인 1일, 2일
‘우든 피쉬 앙상블’과 함께 ‘피리산조’ 등 연주
=====
우든 피쉬 앙상블 초청 박치완 피리 연주회가 1일과 2일 저녁 스탠포드 대학과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렸다. 본보가 특별후원한 이번 연주회에서 박 명인은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 우든 피쉬 앙상블 등과 함께 나효신, 김대성의 작품과 ‘피리 산조’, ‘취파’, ‘염양춘’, ‘노랫가락’, ‘창부 타령’등 전통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2일 저녁 청중 약 1백2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펼쳐진 오울드 퍼스트 콘서트에서 박명인은 김웅식씨의 장고, 토마스 슐츠씨 등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구슬픈 음률의 한국 전통악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선보였다.
첫 곡으로 김대성의 작품 ‘미소’를 반주 없이 연주한 박 명인은 이어 김웅식씨의 장고에 맞춰 ‘노랫가락’, ‘창부 타령’ 등 민요 메들리를 선보여 외국 관객들로 부터 큰 갈채를 자아냈다. 이어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 씨와 함께 나효신의 신작 ‘Pia’를 세계 최초로 연주한 박 명인은 2부 순서에서 ‘취파’, 상령산’, ‘염양춘’, 피리 산조 등 우리 전통음악을 차례로 선보이며 피리 연주의 일인자적 자질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박씨가 이날 세계 초연으로 연주한 김대성의 ‘미소’는 불상에 나타난 부처의 미소를 그린 작품으로, 동양적이면서도 ‘범패’에 바탕을 둔 종교적 아름다운 선율을 과시, 청중들을 명상에 빠져들게 했다. 나효신의 피아노와 피리를 위한 ‘Pia’는 박치완 명인을 위해 특별히 위촉된 작품으로, 동서양의 다른 악기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면서 서로 공존의 의미를 추구해 나가는 이색적인 색채로 청중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우든 피쉬 앙상블’은 이날 토마스 슐츠의 피아노 독주로 나효신의 ‘변주곡’을 1부 마지막 순서로 연주했으며 2부에서는 박치완, 토마스 슐츠(피아노), 쇼코 히카게(코토), 존 스몰리(낭독), 샘 아담스(더블 베이스) 등 우든 피쉬 앙상블 멤버들과 함께 ‘Coming Together’연주로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
박치완 명인은 이날 공연 후 “베이지역의 아시아 박물관, 헙스트 극장 등에서도 연주회를 가진 바 있고 그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 준 미국 청중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며 “흥겹고도 구수한 피리선율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연주회는 늘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 다음 연주회 때는 보다 나은 피리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피리 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인 박 명인은 서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했으며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을 현재 국거쳐 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에 재직 중이다.
한편 ‘우든 피쉬 앙상블’과 함께 박 명인을 초청한 나효신 작곡가는 “동서 악기, 동서 연주인,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서로 공존하는 음악회였다”며 서로 배경은 다르지만 타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노력이 엿보이는 매우 의미 있는 공연 이었다고소감을 피력했다. 나씨는 특히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자리가 가득 찰 만큼 성황을 이뤄준 청중들과 교포 그리고 이번 공연을 후원해 준 본보 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