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에 다니는 이선경(24)씨는 지난주 시험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맨하탄 42가에서 플러싱행 7번 지하철을 탔다. 이씨는 맨하탄 타임스퀘어 역에서 플러싱 메인스트릿 역까지 완행열차로 20개의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바로 앞에서 큰 소리로 전화 통화하는 중국인 때문에 피로와 짜증이 겹치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씨는 “지하철 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30분간 목청 터져라 통화한 사람이 중국인이어서 망정이지 만약 한국인이었다면 국제적인 망신이었을 것”이라며 “미국인이 볼 때는 중국인이나 한국인, 일본인 모두 다 똑같은 아시안으로 보였을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민망했다”고 말했다.
뉴욕시 20여개가 넘는 지하철 노선 중 오리엔탈특급으로 불리는 7번 지하철은 한인들은 물론 아시안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다.7번 전철을 이용하는 아시안 승객들의 꼴불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물론, 가끔씩 한인들도 승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꼴불견에 끼어 있어 타민족들 보기에 민망할 때가 적지 않다. 주위 승객도 아랑곳없이 큰 소리로 전화통화 하는 모습은 종종 목격되고,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줄도 서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좁은 틈새로 끼어드는 것은 물론 좁은 자리에 앉아 신문을 크게 펼쳐 놓고 보는 이들도 있다.
지나면서 발을 밟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사람이나 비어 있는 자리에 뒤늦게 앉으면서도 양 옆에 앉아있는 사람의 어깨와 엉덩이를 밀치고 들어가 허리를 등받이까지 쭉 들이미는 사람 등은 꼴불견의 도를 넘어 추태라 할 수 있다.출퇴근길 승객들의 기분이 한창 민감해있는 때에 이 같은 일을 당하면 불쾌지수가 더욱 높아진다.
사실 셀룰러폰 통화 예절을 비롯해 지하철을 이용할 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 규정으로 정해 있고, 티켓까지도 발부하고 있다. 티켓을 받아 벌금을 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하철 에티켓을 잘 지키지 않는 몇몇의 한인들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이야기를 알고는 있는지...
지하철의 꼴불견은 일상생활에서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기본적인 예의범절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부분이다. 올해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한인들이 에티켓에 좀 더 신경을 써, 나로 인해 타인에게 불편을 끼
치지 않는 한인사회의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보라 기자>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