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같은 장기기증 사연으로 뉴요커들에게 새해 감동사연을 선사한 고 이윤선씨 가족들이 28일 노스쇼어 병원 의료진 주선으로 주류언론매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요커들에게 새해 감동사연을 선사한 고 이윤선씨
모든장기 기증의사 불구 일피환자 못찾아
남동생에 신장 2개만 이식, 놀랄만큼 회복 빨라
마치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노스쇼어 병원이 뇌사 판정 후 모든 장기를 기증하고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한인 고 이윤선(46)씨와 가족의 감동사연을<본보 1월26일자 A1면> 28일 주류언론에 전격 공개했다.
의료진은 “평생 한번 접하기도 힘든 엄청난 기적들이 불과 수일 안에 마치 드라마처럼 연달아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큰누나인 이씨로부터 신장 2개를 이식받아 의료진도 깜짝 놀랄 만큼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는 막내 남동생 이승훈(38)씨를 비롯한 가족과 의료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회견장에는 주류사회 언론매체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서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이승훈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직 큰누나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 큰누나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흐느꼈다. 이윤선씨의 친아들 크리스토퍼(14)군도 “엄마는 내게 있어 영원한 영웅”이라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친정어머니인 윤수혜씨는 “비록 육신은 죽었지만 막내아들의 몸 안에서 큰 딸이 늘 살아있다고 믿는다”며 눈물을 훔쳤다.
뉴욕 장기기증 네트웍의 일레인 버그 회장은 “가족이 이씨의 모든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씨의 사망 당시 일부는 조직이 일치하는 환자를 찾지 못했고 일부는 의학상의 문제로 이식이 불가능해 결국 남동생에게 신장 2개만 이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장 이식 희망 환자들은 평균 7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씨와 가족의 감동 사연이 널리 알려져 뉴요커, 특히 아시안들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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