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를 더하면 (한국불화) 휘영청
선 하나를 더하면 (한국문화) 두둥실
KAYBA 유태원 회장 ‘AAM 불화 시연’ 자원봉사 체험기
1월5일 아침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던 BAY BRIDGE를 건너, 나는 부회장 신지호 법우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사람이 없을꺼라는 우리의 예상을 깨고, 뮤지엄 입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자원봉사자 패스를 보여주고, 불화 이벤트가 열리는 곳을 찾아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설민 스님께서는 이미 관음보살 탱화를 그리고 계셨고, 명천 스님과 성윤 스님께서는 여러 관객들에 둘려싸여 불화 탁본을 하고 계셨다. 우리는 이번 이벤트를 도와주고 있는 Staff분들께 짦은 설명을 듣고, 스님들께 인사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은 채, 바로 일을 시작해야 했다. 지호는 성윤 스님 옆에서 통역을 맡아 외국인들이 직접 탁본하는 것을 도왔고.
나는 명천 스님 곁에서 반야심경 탁본과, 탁본이 끝난 후 도장을 찍어주는 일을 했다. 너무나 빨리 시간은 흘렀고, 1시 반이 되어서야 여래사 신도회장 신진휴 거사님이 싸오신 도시락을 먹으며 스님들께 인사드리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
설민 스님께서는 한국의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중국이나 일본문화 만큼 잘 알려져있지 않고, 이 박물관도 한국사람이 세운 곳인데, 한국작품들 보다 타국작품들이 더 많다며 안타까워 하셨다. 성윤 스님과 명천 스님은 불자청년회가 있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청년회 불자들이 더욱 열심히 활동하기를 바란다며 격려해 주셨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다시 벌떼처럼 몰려오는 관객들... 스님들은 정말 이마에 흐르는 땀 닦을 겨를도 없이 반야심경 탁본을 받아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셨다.
또한 스님들께서는 우리를 통해 모든 질문을 성의껏 답하여 주셨고, 우리는 이것이야말로 정말 한국문화, 그리고 불교를 흥미있고 바르게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민 스님의 관음보살 탱화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어느 외국인은 자신은 만화가인데.. 설민스님의 탱화는 너무나도 살아있는 듯 하다며, 기회가 되면 스님께 가르침을 받고 싶다며, 감탄했다. 스님들과 우리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청소를 하고, 박물관에서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돌아가며 주말마다 스님들을 도왔고 주중에는 신진휴 거사, 만법화 보살님이 봉사를 하셨다.
20일 점안식.. KAYBA 회원 16명과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 우리가 제일 일찍 도착했을꺼라 생각했지만,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점안식을 보러 외국인들은 1시부터 Samsung Hall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왜 이렇게 일찍 와서 기다리냐고 물으니, 한 외국인은, 한달 동안 고생하신 스님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미리와서 기다린다고 했다.
드디어 점안식이 시작, 도량을 깨끗이 하는 기도와 함께 탱화가 공개됐다. 관객들은 대자대비하신 관음상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치 어머니같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신 관음상을 보면서, 정말 종교와 문화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은 감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승무와 사물놀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한국 문화와 불교를 너무도 흥미롭게 배우는것 같아서 내가 한인불자라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느꼈다.
점안식이 끝나자, 한달동안 정말 열심히 일하신 스님들이, 외국인 관람객, 박물관 모든 staff들, 불자들에게 감사를 표하시는 모습을보고, 정말 아름답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문화와 불교를 재밌고 바르게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KAYBA는 2008년을 너무 잘 시작한거 같다. 우리 불자청년들도 어서 커서 우리 문화를 남들께 알리는 날이 곧 올 수 있기를, 어서 배워서 부처님법을 전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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