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김 수사관이 지난 90년대 중반에 발생해 미제로 남아있는 한인 실종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종자 이경미씨(당시 37). 1958년 5월27일생, 5피트2인치, 105파운드.
윌셔경찰서 론 김 수사관
“10여년 전 한인실종 2건
지금이라도 제보 있었으면”
1992년 LA폭동이 발생하고 한인 사회가 조금씩 평상을 찾아가던 90년대 중반. 한인사회에는 유난히 실종과 살인 등 강력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당시 LA경찰국(LAPD) 강도살인과에 근무하던 한 젊은 한인 수사관의 책상에는 사건이 발생한 경찰서에서 해결하지 못한 한인 관련사건 파일이 쌓여갔다.
이제는 경력 16년의 베테런 경찰로 LAPD 윌셔경찰서 강도과에서 근무하는 론 김 수사관은 연말만 되면 경찰 초년병 시절 수사했던 미제사건들의 파일을 다시 꺼내 뒤적이게 된다. 김 수사관의 마음에 남아있는 미제사건은 1994년 발생한 김상철-이경미씨 실종사건과 1995년 발생한 하금자씨 실종사건이다.
연인 사이인 김상철(당시 33·미국명 마이클 김)씨와 이경미(당시 37)씨는 1994년 5월2일 렌터카를 타고 여행을 간다며 떠난 뒤 실종됐다. 두 사람이 타고 여행을 떠났던 렌터카는 번호판이 사라진 채로 사우스LA에서 발견됐다. 김씨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이씨를 만나 사귀었고 코리아타운에서 운영하던 자동차 정비공장을 처분한 상태였다.
실종자 김상철씨(당시 33).
1962년 2월10일생, 5피트8인치, 160파운드.
김 수사관은 “실종된 이씨에게는 전 남편 사이에 5세난 딸이 있었는데 그 딸이 이제는 18세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금자(당시 48)씨는 1995년 5월1일 종업원으로 일하던 맥정클럽에서 배웅하던 고객의 차를 타는 것이 목격된 이후로 실종됐다. 당시 경찰은 클럽에 같이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라 회색 BMW 500시리즈 차량에 하씨를 태우고 사라진 30대 한인 남성의 인상착의를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지만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김 수사관은 “실종된 하씨는 국제결혼을 해서 미국으로 온 상황이어서 LA에는 가족이 없었다”며 당시 수사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실종자 하금자씨(당시 48·예명 한민지), 1947년 3월25일생, 5피트4인치, 110파운드.
김 수사관은 “두 실종사건 모두 이제는 시일이 많이 흘러 제보가 없으면 영원히 미제로 남기 쉽다”며 “작은 단서나 사건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를 제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수사관은 “수사관에게 미제사건은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숙제”라며 “사건을 종결해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덜어주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213)922-8216 론 김 수사관, (213)485-5381 LAPD 실종자 전담반.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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