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한미은행장이 27일 행장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임기 3년 앞두고, 한미 실적부진 등 요인
윌셔 민수봉 행장 이어 한인 은행가 충격파
손성원 한미은행장이 전격 사임했다.
손성원 행장은 27일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월31일자로 행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지난 2005년 1월3일 행장직에 취임, 오는 2011년 임기만료를 3년여 앞두고 도중하차했다. 윌셔 민수봉 행장의 사임에 이은 손 행장의 도중하차는 손 행장이 미 주류사회에서도 알아주는 유명 경제학자로 취임 당시 한인금융계의 업그레이드라는 측면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점을 감안할 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미은행 이사회는 손 행장의 사임에 따라 내년 1월2일자로 육증훈 전 한미은행장을 행장대행 겸 최고대출책임자(CCO)로 선임했다.
손행장은 이날 “임기를 채우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현 시점이 행장직에서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한미은행이 지난 3년간 총 자산 31억달러에서 4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하고 있으며 주가하락과 실적악화도 많은 부분이 미 경제상태와 연동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앞으로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사임 후 거취에 대해 “일단 내년부터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또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해 한국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손 행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부실대출이 급증하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사회로부터 강한 사임압력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1년간 CCO(최고대출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잇단 사퇴와 간부급 인사를 둘러싼 이사회와의 갈등 등으로 경영상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행장은 2009년12월31일까지 2년간 경영고문으로 일하게 되며 잔여 3년 임기에 대해 연봉 129만8,000달러, 잔여 휴가비 3만9,346달러, 그랜트 스톡 7만달러 등 14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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