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LA 기내서 사망 사건
심혈관계 질환자 장거리 이동 위험
탑승 전 반드시 전문의 찾아 상담을
지난 24일 서울발 LA행 항공기에서 고령의 여행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고령자들의 항공여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내의 기압이 낮고 좌석이 협소한 항공기의 특성상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사들은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탑승할 경우 탑승 수속 때 진단서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LAX 지점 관계자는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당뇨병 환자,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 최근에 개복수술을 한 환자 등은 수속 때 반드시 진단서를 지참해야 한다”며 “진단서가 없을 경우 항공사와 계약한 자문의사에게 연락해 탑승 가능 여부를 확인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무조건 탑승을 거부하지는 않는다”면서 “건강상 문제가 있는 승객은 항공사 직원에게 상태를 정확히 알려줄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모항공사 소속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을 경유해 24일 LA로 오던 필리핀 국적의 한 70~80대로 보이는 승객이 기내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숨지기 전에 기내에서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았으며 갑자기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규 심장내과 전문의는 “비행기에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 악성 심실성 부정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이 경우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예방이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전문의는 “증세가 없는 만큼 연관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환자나 가족 중 심장질환자가 있는 노약자는 장거리 여행 전에 심장전문의를 찾아 부정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항공기는 고도 3만5,000피트(지상 11km) 이상에서 비행하므로 이때 기내 기압은 한라산 정상과 비슷한 6,000피트(약 1,800m)의 기압상태로 평지의 정상기압보다 낮다는 것이다. 이처럼 낮은 기압에서 고정된 자세로 여러 시간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이 붓는 증상이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리가 협소한 일반석 승객에게 많이 생긴다고 해서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심부정맥혈전증)이라 부른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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