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뛰쳐 나왔을까 25일 우리에서 뛰쳐나와 방문객 한 명을 물어 죽인 시베리아산 암호랑이 ‘타티아나’의 생전 모습.
크리스마스 날벼락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에게 물려 중상을 입은 한 방문객이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출입문은 통과 안해
점프 가능성 등 추정
“피해자 중 한명이
호랑이 약 올렸다”
성탄절날인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우리에서 뛰쳐나와 방문자 한 명을 물어 죽이고 다른 두 명에게 중상을 입힌 대형사고(본보 26일자 A1면)와 관련, 경찰과 동물원측은 아직도 호랑이가 어떻게 우리에서 탈출했는지 밝혀내지 못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방문객은 “피해자 중 한명이 호랑이를 약 올리는 광경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호랑이가 방문객에 의해 자극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발생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사살된 350파운드 무게의 시베리아산 호랑이 ‘타티아나’는 지난해에도 우리에서 먹이를 주던 조련사를 물어 부상을 입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타티아나가 살던 우리는 20피트 너비의 해자가 둘러쳐져 있고 벽 높이는 18피트이다.
매뉴얼 몰리엔도 동물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대형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동물 전문가들로 하여금 야생동물 우리의 안전성을 재점검토록 조치하는 등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동물원 관계자는 “호랑이가 우리 출입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지 않은 것이 확실해 우리 벽을 기어올랐거나 점프해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서 어떻게 25일 방문객 한 명을 물어 죽이고 다른 두 명에게 중상을 입힌 시베리아산 호랑이 ‘타티아나’가 살던 우리 전경.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한 방문자는 샌호제에 거주해온 카를로스 사우사(17)로 신원이 확인됐으며 그는 친구 2명과 함께 동물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중상을 입은 두 명은 19세와 23세 청년으로 이들은 머리와 팔, 다리 등이 찢기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발생 당일인 성탄절 자정까지 헬리콥터와 순찰 경관들을 동원해 동물원 내부를 샅샅이 뒤졌으나 타티아나와 함께 우리 안에 있던 다른 호랑이들은 탈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동물원은 26일 문을 닫았으나 27일에는 오픈할 예정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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