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탁씨와 부인 이풍실씨.
사건전 이웃 돌며 모금하던 백인 수배
지난 4일 뉴멕시코 전 한인회장 부부가 앨버커키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앨버커키 경찰국에 따르면 한인 이탁(79)씨와 부인 이풍실(69)씨가 4일 오후 4시30분께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부부의 시신은 부모가 하루 이상 연락이 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으로 찾아간 작은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앨버커키 경찰국 레이 슐츠 국장은 “이씨 부부가 숨지기 하루 전인 3일과 사건 당일에 수상한 20대 백인 남성이 이씨 부부의 집 주변에서 목격됐다는 이웃들의 증언에 따라 이 남성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씨 부부의 집을 포함한 이웃들의 집을 돌며 학교 과제물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5피트11인치의 백인이라고 밝히고 몽타주를 공개했다.
경찰은 남편 이씨의 시신은 거실 입구에서 발견됐고 부인의 시신은 부엌에서 발견됐으며 누군가 집에 강제로 침입하거나 집안의 물건을 뒤진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총기살인인지 흉기에 의한 것인지는 수사상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씨 부부의 부검은 10일 실시될 예정이며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중이다.
이씨는 지난 1995~1997년 제5대 뉴멕시코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앨버커키에 거주하는 두 아들과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에 사는 두 딸 등 2남2녀를 두고 있다.
뉴멕시코 한인사회는 전 한인회장 이탁(79)씨와 부인 이풍실(69)씨 부부 피살소식으로 충격에 빠져 있다.
뉴멕시코 한인회 김영 이사장은 “남편 이씨는 뉴멕시코 5대 한인회장(1995~97)을 역임했고 부인 이씨도 한인 모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등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분들”이라며 부부의 갑작스런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씨 부부는 1977년 앨버커키로 이민 왔으며 남편 이씨는 뉴멕시코 교통국에 15년 동안 근무하다 은퇴했다. 앨버커키에 거주하는 두 아들과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두 딸은 현재 앨버커키에서 경찰의 조사에 협조하고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앨버커키 한인회는 한인회관에 헌화대를 마련하고 사건 해결을 위한 현상금을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섰다. 이씨 부부의 사망소식을 듣고 한인회관을 찾은 한인들은 “이 전 회장은 3개 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재주가 많고 인심이 좋아 뉴멕시코 한인사회의 어른으로 여겨져 왔고 부인 이씨는 유방암을 이겨내고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 누구나 가까이 하고 싶어 하는 유쾌한 성격이었다”며 이씨 부부를 추모했다.
이씨 부부가 생전에 참석하던 앨버커키 연합감리교회는 8일 오후 4시에 추모예배를 개최한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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