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공연… 12월4일 SF헙스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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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 안숙선 명창의 SF공연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월4일 저녁 7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샌프란시스코 헙스트극장(Herbst Theatre, 401 Van Ness Avenue, San Francisco, CA, 94102)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는 안숙선 명창 외 9명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 출연자 전원이 참여하며 구음 시나위와 살풀이 춤으로 구성된 ‘구음 시나위’ ▷ 안숙선, 김차경, 김지현씨가 출연해 가야금 연주와 민요, 단가 소리를 병창하는 ‘가야금 병창’ ▷ 원완철, 조용수씨가 출연해 대금 산조를 들려주는 ‘대금 산조’ ▷ 최영훈, 조용수씨의 대금 산조와 연결한 ‘거문고 산조’ ▷ 박은영씨의 화려한 전통 궁중무용 공연인 ‘춘앵무’ ▷ 안숙선, 조용수씨가 출연하는 판소리 ‘홍보가’ 중 박타는 대목인 ‘판소리’ ▷ 다시한번 출연자 전원이 참여해 흥겨운 남도 민요를 들려주는 ‘남도 민요’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안숙선 명창, 박은영씨 외 국립국악원 김영길, 원완철씨, 국립창극단 최영훈, 조용수, 김차경씨, (주)난장컬쳐스 주재연, 최준영씨, 그리고 김지현씨가 출연한다.
공연 내용 설명은 다음과 같다.
▷ 시나위와 살풀이 : 시나위는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으로 무의식의 음악이 무대화된 기악합주곡을 말하다. 시나위 음악의 특징은 전통악기들이 일정한 장단 안에서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으로 자유롭고 즉흥적이지만 결코 산만하거나 불협화음으로 들리지 않기 때문에 시나위를 두고 ‘부조화 속의 조화’, ‘혼돈 속의 질서’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시나위를 듣게 되면 개개의 악기가 만들어 내는 선율과 독자적인 악곡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개성과 완벽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각자의 선율이 모여서 하나의 악곡을 형성하면서도 조화와 균형미가 있다.
▷ 가야금병창 : 가야금을 반주로 부르는 노래를 일반적으로 가야금병창이라고 한다. 가야금병창은 주로 남도의 민요나 단가 판소리 등의 일부를 노래 부르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오늘날의 가야금병창이 언제부터 불리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산조의 대가들이 병창도 함께 부른 경우가 많다.
▷ 산조(대금 산조/거문고 산조) : 산조란 기악 독주음악의 하나로 느린 장단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빠른 장단 순으로 대개 3부분의 특징적인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조는 처음에는 악보 없이 연주자의 마음 내키는 대로 즉흥적인 기교로 멋을 부려 연주했던 까닭에 ‘허튼가락’이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점차 정리되어 악보화 되었다. 산조의 음악적 특징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긴장과 이완의 대비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대금은 대나무로 만든 대표적인 전통 관악기로 유연하면서도 장쾌한 음색에 더욱 강한 호소력과 흥을 부여한다. 대금 소리는 다이내믹하면서도 음색의변화가 심하여 표현력이 풍부하다.
거문고는 소리가 그윽해 학문과 덕을 쌓은 선비들이 즐겨 타는 것으로 악기 중에 으뜸으로 쳤다. 거문고는 오동나무 몸체 뒤에 단단한 나무로 뒷판을 댄 울림통을 갖고 있으며 현은 명주실을 꼬아서 만들고, 술대(stick)는 해죽(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대나무)으로 만든다. 왼손으로 괘를 짚고 오른손 식지와 장지 사이에 술대를 끼워 줄을 내려치거나 올려 뜯는다. 거문고는 음역도 넓어 세 옥타브를 낼 수 있다.
▷ 춘앵무 : 춘앵무는 꾀꼬리를 상징하는 노란 앵삼을 입고 붉은 띠를 허리에 두르며 7가지 색의 한삼을 손목에 끼고 오색으로 장식된 부용관을 머리에 얹은 복장으로 화문석 위에서 추는 우아하고 단정한 궁중무용이다. 춘앵무는 입체적인 율동미가 아닌 평면적인 선을 보여주는 궁중무용의 멋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윤리관을 선으로 표현하며 무한한 시간의 흐름 속으로 몰입되는 평안과 고요를 느끼게 한다. 음악의 장단도 일률적이고 장엄한 가운데 유장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공간을 초월한 명상적인 편안함을 전해준다.
▷ 판소리 ‘흥보가’ :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창), 아니리(말), 너름새(몸짓)을 섞어가며 구연(口演)하는 일종의 솔로 오페라다. ‘판소리’는 ‘판’과 ‘소리’의 합성어로 ‘소리’는 ‘음악’을 말하고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 또는 ‘상황과 장면’을 뜻하는 것으로 ‘많은 청중들이 모인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판소리가 발생할 당시에는 열두 마당이 있었는데, 충, 효, 의리, 정절 등 조선시대의 가치관을 담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만이 보다 예술적인 음악으로 가다듬어져 판소리 다섯마당으로 정착되었다.
판소리는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피지배층의 삶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새로운 사회와 시대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또한 판소리는 모든 계층이 두루 즐기는 예술로서 판소리를 통해 지배층과 피지배층은 서로의 생각을 조절하였다는 점에서 사회적 조절과 통합의 기능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 남도민요 : 주로 전라도 지방에서 즐겨 부르던 농요이나 경상도 남서부 및 충청도 일부 지역에 전승되어 왔다. 발성법은 판소리와 비슷하여 목을 눌러내는 발성법을 사용한다. 판소리는 특정한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많은 표현력이 필요하지만 민요는 그렇지는 않기 때문에 흥겹게 노래한다.
이번 공연은 주 SF총영사관이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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