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번째… 조기진화 불행중 다행
소방관대회 참석 6백명 진화 동참
가수 등 연예인 호화주택도 불타
이번 말리부 대형 산불은 지난 10월의 남가주 지역 대화재 이후 꼭 한 달 만에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올해에만 세 번째로 발생한 것이어서 이 지역 주민들과 소방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수 십여 채의 주택과 수 천 에이커의 임야가 소실되는 대규모 피해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에 1,700여명의 소방관, 20여대의 헬기 등 대규모 진화 인력과 장비를 비교적 단시간에 동원, 화재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22일 샌버나디노에서 열린 소방관들의 전국대회 ‘내셔널 오렌지 쇼’때문이었다. 소방당국은 23일 8%까지 떨어진 낮은 습도로 인해 사전에 ‘화재경보’를 발동한 상태였고 ‘내셔널 오렌지 쇼’ 참가 차 샌버나디노에 집결해 있던 미서부지역 600여 소방관들이 진화 작전에 동참하면서 비교적 빨리 불길의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또 지난 10월 말리부에서 샌디에고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에서 발생한 남가주 대화재의 경우와 달리 이번 산불은 말리부 지역에 국한돼 진압인원과 장비가 코럴 캐년 지역과 라티고 캐년 지역에 집중 투입될 수 있었다.
24일 새벽 5시 LA카운티 소방국 카본 캐년 70지구대원들이 화재가 발생한 말리부 보울지역에 첫 출동할 당시 불이 붙은 주택이나 건물은 없었으나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전 7시경 30여채의 주택이 전소될 만큼 시속 60마일에 이르는 샌타아나 강풍으로 불똥이 수 마일을 날아다니며 불길을 확산시켜 소방대원들의 사투를 무위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경 소방대원들은 200여 채의 주택이 있는 라티고 캐년 지역으로 불길이 빠르게 다가오자 불길을 향해 맞불을 놓았고 볼러 로드 인근에서 맞닥뜨린 불길을 극적으로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정오께 불길의 방향이 바뀌면서 페퍼다인 대학 북동쪽 산자락에 불길이 옮겨 붙었으나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캠퍼스나 기숙사에 남아있는 학생은 100여명에 불과했고 학교 당국은 학생들에 대한 소개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페퍼다인 대학은 캠퍼스 인근에 수 백여대의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집결한 데다 20여대의 소방헬기들이 5분마다 한 대씩 이착륙하면서 소방수를 공급받아 화재 진화작전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화재로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유명 락그룹 ‘레드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스 주자 마이클 밸저리의 1,050만 달러 저택이 전소됐고 영화제작자 캐롤 수 스타더드의 200만 달러짜리 주택은 화재에서 건졌으나 수십만 달러를 호가하는 12대의 클래식 자동차 수집품을 한꺼번에 잃었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