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특별기고, 박찬길 목사(SF 한인교회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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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곱게 물들어 떨어지는 낙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누렇게 바뀌어 나뒹구는 낙엽과 마주쳤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돌이켜보니 이제껏 혼자서 살아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때로는 똑똑하고 유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나의 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에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고백하고자 합니다.
먼저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민생활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데, 이렇다 할만한 어려움 없이 살아오고 있습니다.
아니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때로 힘들고 어려워서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앞에서 끌어주시고 뒤에서 밀어주시고 옆에서 붙잡아 주셨습니다. ‘모래 위에 발자국’이라는 글처럼 힘들고 지쳐 있을 때에 하나님이 안아주시고 업어주셨습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셔서 나의 연약한 삶에서 건져 주셨고, 좋은 길로 의의 길로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많이 하게 하셨고, 내가 갈 수 있는 거리보다 많이 가게 하셨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교회와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최근 몇 년은 특별히 지난 1년은 교회와 가족에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좋은교회의 담임목사로 교회의 일과, 연합회장으로 회원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느라고 이리 저리 뛰어다녔습니다. 밤낮이 따로 없었습니다.
주말이면 더욱 바빴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음껏 놀아주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교우들은 저를 교회 안에만 붙잡아두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섬기며 이끌도록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후원하였습니다.
아내나 아이들은 저를 격려해 주며 응원해 주었습니다. 교회와 가족이 언제나 따뜻한 등받이가 되어 주었던 것입니다.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웃과 사회에 감사합니다. 이민생활의 해가 더할수록 하나님은 저에게 만남의 폭을 넓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대체로 목사는 교인을 중심으로 만나게 되는데, 저의 경우에는 교인 이외의 사람을 많이 만나는 복을 주셨습니다. 그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폭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고 선교의 문의 넓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들은 목사인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협력해 주셨습니다. 한인 기관장과 단체장들의 도와주심에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의 사역을 널리 알려주시고 도움을 주신 언론사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면을 통해서 뵙고 있다고 하시면서 많은 힘을 주신 여러 한인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탈무드에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감사할 수 있는 여러분이 있어서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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