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道伴)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여기 샌프란시스코 Bay Area(실리콘벨리)에 한국사람들이 모이는 명상모임에를 나간다.
어떤 사찰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同事(같이 일을 도모함), 개방(열린마음)과 교류를 목표로 만들어진 순순한 동호인 모임이다. 이 모임의 태동에 나도 참여를 했었기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도 있지만, 나의 오랜 명상친구들을 만나, 같은 에너지로 명상하고, 나누는 기쁨이 한없이 좋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 두시간의 참선이 후딱 지나가고, 자기속의 느낌과, 체험, 의문들을 솔찍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밤 10시가 넘고 11시가 넘어도 모두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기성의 사찰들이 이모임에 흔쾌히 장소를 제공하기엔, 여러 여건이 좋지 않았었기에, 이곳 저곳을 전전하다가, 지난달 부터는 조용한 Los Gatos 고급동네의 조그만 downtown 요가 센터를 빌려 수행들 하고 있다.
모두들 자못 진지하고, 눈빛들이 빛나면서도 그윽하다.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보기 좋은 모습들, 첨단산업의 현장에서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다가도 금요일 저녁이면 영락없이 모이는 박사 길동무들, 칠순이 넘은 아직도 젊은이에 비해 손색없는 우리 인텔리 할머니 길동무, 가정주부 길동무, 변호사 길동무 등, 심지어는 목사님 길동무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다. 모두 도닦는 일에 인생의 한 부분들을 바치는 각오들이다. 모이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된다.
명상에 있어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몇가지는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다. 첫째가 졸지 않을 수 있는 적당한 자세이고, 둘째가 의식을 두뇌속의 생각보다는, 평소에 관심을 제일 안두는 아랫배에 집중하고 숨을 고른후, 세째 깨어 있는 의식에의 집중이다.
내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수집해 왔던 의학적 지식과 더불어, 이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해 주었다. 각자들이 나름대로 어떤 경험들과 체계들을 잘 유지하고 있기에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또하나의 도움되는 자료가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몇사람들의 좋은 피드백이 있어 좋았다.
사람이 어느정도 성숙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몰라 잘 못사는 이는 드물다. 알고도 행하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인생이다. 그래서 그길을 아는 것과 그길을 걷는 것이 두개의 별개라고 했던가.
특히 장년에 들어서면, 깊은 의식의 세계에서는 - 다시 말해 우리몸은 삶의 뜻, 하늘의 뜻을 안다고 믿어진다. 그래서 공자는 不惑, 知天命이라 했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잘 표현할 수는 없어도 알고 있는, 그 바람직한 인생의 길을, 몸소 걸어 가는 것이 명상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 길을 가는데 동반자 - 길동무들이 있다면 그것이 운명의 신이 우리들에게 주는 축복이며, 복음이다. 그러나 그것도 집착할 것이 아니라, 물소의 뿔처럼, 결국은 스스로의 등불을 의지해 혼자 갈 각오로 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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