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숭산 스님 열반 3주기 추모제 및 전시회’ 직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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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의 길을 열어준 숭산(崇山.1927-2004) 스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외국인 제자들이 힘을 합쳐 열반 3주기 추모제와 전시회를 직접 열기로 했습니다.
한국불교를 세계 각국에 알리는데 선구적 역할을 했던 숭산스님의 외국인 맏상좌 대봉(58.무상사 조실)스님은 13일 숭산스님은 자기 자신을 잊고 언제나 중생과 더불어 먹고, 일하며 살았다면서 그 정신을 잇기 위해 세계 21개국에서 외국인 제자스님 170여 명이 20-27일 한국에 모여 사진과 유품 전시회, 추모 다례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대봉스님은 스물여섯 살 때 숭산스님을 만나 출가한 뒤 1983년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숭산스님의 외국인 제자 가운데 수행력이 높은 선승(禪僧)으로 꼽힌다.
숭산스님이 3년 전 입적할 당시 곁을 지켰던 그는 열반을 앞둔 숭산스님의 얼굴 표정이 옆에 있던 제자들보다 더 밝았고, 돌아가신 뒤에도 기쁘게 웃는 표정이 얼굴에 남아 있었다면서 그분이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면 한국과의 인연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숭산스님을 통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외국인 제자들은 소장하고 있던 스승의 사진과 영상, 유품 등을 모아 20-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에 소개될 사진과 영상물은 세계 30여 개국에 120곳의 선원을 열었던 숭산스님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 전시회에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출간된 숭산스님의 다양한 법어집도 소개된다. 또 숭산스님의 한국어 법문을 담은 CD 3천 장을 제작해 전시회를 찾은 일반 관람객에게 무료로 선물할 예정이다.
대봉스님과 마찬가지로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무심(49.무상사 주지) 스님은 1984년 한국에 온 뒤 숭산스님의 비서실장을 맡아 한국불교의 해외포교를 돕기 위해 스승과 함께 세계 각국을 다녔다.
홍콩 우봉선원의 주지 대관스님 등과 함께 이번 추모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온 무심스님은 숭산스님은 생전에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베트남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불렸을 정도라면서 이 같은 큰스님이 있다는 것을 한국 사람들이 오히려 모르는 것 같아 이를 알리기 위해 외국인 제자들이 힘을 모아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숭산스님은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먼 나라를 고생스럽게 돌아다니며 한국불교를 알리기 위해 애썼던 분이라면서 이전에도 한국불교의 해외포교에 나섰던 분들이 더러 있었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가 실질적인 포교를 했던 분은 숭산스님이 거의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대봉스님은 숭산스님은 평소 중생과 더불어 살기를 원했지만 1970년대 미국에서 활동할 때 제자들의 자립을 위해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면서 숭산스님은 항상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진여(眞如)를 찾으라고 했고, 모든 번뇌와 갈등은 집착에서 오는 만큼 이를 놓아버리면 싸움은 그치고 화합이 찾아온다고 했다고 스승의 가르침을 전했다.
숭산스님 3주기 추모제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하는 외국인 스님들은 24-26일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에 머물며 수행 정진의 시간을 갖고, 27일 오전 10시 서울 수유리 화계사 대적광전에서 열리는 추모다례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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