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희망이 없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요” 매주 토요일 오전 7시30분. 홈리스들이 모여 있는 LA 다운타운의 타운 애비뉴와 5가 코너에서는 ‘천사들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멋스럽지 않지만 진심이 담겨 있고, 화려하지 않지만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다. 조용히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던 한 홈리스는 이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부모님따라 다운타운서 봉사하던 6명
‘HOPE 찬양팀’결성 직접 연주·노래
지난 10월20일 창단된 ‘롤 파운데이션’의 ‘호프(HOPE) 찬양팀’. 매주 토요일 부모님을 따라 다운타운에서 홈리스 봉사를 하던 학생 6명 한데 뭉쳤다. 홈리스들에게 기계적인 음악을 틀어주기보다 “우리의 목소리로 사랑과 희망을 전하자”는 뜻을 모아 지난 8월부터 찬양단 창단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홈리스 봉사를 위해 6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호프 찬양팀’. 임지훈 단장(왼쪽부터), 이아림, 전슬비, 권민영, 이경린, 최천일.>
피아노를 잘 치고 가장 나이가 많은 임지훈(ADCS 12학년)양은 단장을 맡았으며 최천일(사이프레스 고교 10학년)군은 기타리스트로 나섰다. 권민영(매그놀리아 고교 9학년)양, 이경린(오션뷰 고교 9학년)군, 이아림(비스타뷰 중학 6학년)양, 전슬비(패트리시아 닉슨 초등 5학년)양은 보컬로 목소리를 맞췄다.
3개월간의 연습을 마치고 첫 공연을 펼치던 날. 음도 잘 맞지 않고 반주도 틀렸지만 매주 꼬마 천사들이 나눠주던 도너츠를 받아들던 홈리스들은 천사들의 변신에 놀라움을 표하며 다함께 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이경린군은 “긴장을 많이 해서 연습 때만큼 잘 하진 못했지만 홈리스 친구들이 잘 부른다고, 계속 잘하라고, 고맙다고 한 마디씩 해줘서 기뻤다. 우리 음악을 듣던 한 친구가 눈물을 흘릴 땐 정말 감동받았다”면서 “그냥 노래를 틀어줄 때보다 이들의 얼굴이 더욱 밝아진 것 같다”고 흐뭇한 마음을 전했다.
‘호프(HOPE) 찬양팀’은 홈리스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의미와 ‘매주 다른 사람을 돕는다’(Helping Other People Every week)이라는 두 가지 뜻을 함께 담고 있다.
‘롤 파운데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덕씨는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만들고, 연습을 하는 찬양팀이라 아이들이 대견하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직접 들어봤으면 좋겠다”면서 “사전에 펀드를 구성하지 못하고 찬양팀을 만들고 장비를 구입하느라 2,800달러의 경비가 지출됐다. 청소년 친구들이 준비하고 봉사하고 있는 일인 만큼 관심 있는 한인들의 도움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롤 파운데이션’은 일반 회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봉사단체다. (213)210-8390, www.role-foundation.org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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