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J 최근 보도
미얀마 민주화운동에서 확인됐듯이 아시아 각국에서 승려들이 사회ㆍ정치적 변혁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AWSJ)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비폭력과 윤회설에 기반을 둔 불교는 이슬람교나 기독교와 달리 부당한 통치 행위에 항거해 변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교리상의 ‘명령’을 갖고 있지 않지만 최근 아시아 전역에서 불교가 정치운동의 강력한 힘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지역과 사안에 따라 동기가 다르고 정치운동을 이끄는 불교 분파가 상이하지만 어떤 경우든 불교가 변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주도한다는 점은 같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의 압제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루려는 티베트에서부터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그리고 힌두교 소수인종으로 구성된 타밀반군에 대해 전면전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당을 창당하기에 이른 스리랑카의 ‘과격 민족주의’ 승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발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빈곤과 부정을 퇴치하고자 하는 태국 불교 사회운동의 핵심 인물인 술락 시바락사는 불교가 (썩은) 사회로부터 도피해서는 안 되고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며 참선과 내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불교가 아니라 현실도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미 하버드대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크리스토퍼 퀸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20세기 후반 현대화의 충격과 전쟁이 많은 종교를 정치세력화한 시기에 아시아에서도 불교가 사회ㆍ정치 변혁을 주도하는 경향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에 가톨릭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해방신학’이 싹텄고 무슬림은 더욱 정치세력화했으며 불교도 일반적으로 조용한 교리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사회ㆍ정치 변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한편 지난 9월 미얀마에서 승려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대대적으로 거리로 뛰쳐나오게 한 주요 요인은 사원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들 수 있다고 해석했다. 대중의 시주에 의존하는 승려들로서는 대중이 빈곤해짐에 따라 줄어드는 시주로 배를 곯게 되고 민주화에 앞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해소하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군사정부의 탄압을 피해 현재 태국과의 접경지대 안가에 은신하고 있는 한 승려는 국민이 굶주리면서 어떻게 사원에 시주를 할 수 있겠느냐. 그들(국민)이 고통을 겪으면 우리도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문은 또 대대적인 검거와 협박에 종종 쉽게 굴복하는 세속의 운동가들과는 대조적으로 믿음으로 폭발한 불교 운동가들은 엄청난 ‘지구력’을 보여주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지속력은 불교 성직자들이 돌봐야 할 배우자와 자녀를 두지 않고 있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으며 불교 운동가들은 또 다소 느슨해 보이지만 믿음으로 뭉쳐 오래 지속되는 지지자 네트워크의 덕을 보기도 한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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