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연합법회 행사 기금모금과 북가주 불자들의 친선도모를 위한 북가주 불자들의 첫 골프대회가 지난 10월27일 알라메다 골프장에서 41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아침 10시 여래사 수원스님, 전등사 보광스님, 불광사 여준스님, 보리사 돈오, 형전스님은 불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첫 골프대회가 계속 이어지도록 축원하는 목탁을 힘껏 쳤다. 여래사 신도 이종명 거사는 “미국에 오고나서 제일 기분좋은 날입니다. 부처님을 믿는 법우들이랑 골프를 치다니 이리 좋을 수가 없네요”라고 말했다.
참가자도 실력도 다 달랐다. 불교계의 타이거 우즈라 불리우는 청년회장 유태원 학생부터, 베이지역 골프토너먼트를 휩쓰는 실력자 임증선 거사, 배운지 3개월 된 신참까지를 고려해 켈러웨이 방식으로 점수를 매겨 많은 참가자들이 고루 상을 받게 배려했다.
특히 이번행사를 위해 전등사 보광스님이 내놓은 그림은 남자 일등상 정원사 김의정씨, 여자 일등상 삼보사 수련화보살에게 돌아갔고 팔십이 다 됐어도 여전히 ‘핑크레디’인 삼보사 한혜경 보살은 특별상을 받아 운동보다 사교하러 가시냐고 웃었는 아들에게 보여주겠다며 함빡 웃었다. 바쁜 남편 대신 나와 아차상을 받은 관음행은 상받은 기분이 너무나 즐겁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육척장신들만 뽑아온 것 같은 정원사 장정중, 김대현씨가 장타를 날렸으며 여자부엔 삼보사 무성화보살이 ‘기인’ 공을 그렸다.
이름처럼 멋지게 차려입은 황왕자 보살은 베스트 드레서에 선정됐고 무릎이 불편해도 압박붕대를 감고 투혼을 보인 문수행 보살은 이등상을 받았으며 헬레나씨는 경기에 참석코자 급거 귀국 했다. 특별히 카톨릭 신자인 김상업씨는 천주교와 불교의 교량적 역할을 하고 싶다며 참석해 감사인사를 받았다.
얼핏 보면 그냥 치는 것 같은 골프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젊고 날렵한 타이거 우즈와 겨룬 노장 잭 니콜라우스 여래사 임증선씨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행여나 공이 나무를 쥐어박을까봐, 날아다니는 새 다칠까봐, 조심조심 친다는 김순영 법우는 물만 보면 빠지는 공이 돌을 맞고 튀어나오는 럭키공을 쳐 환호성을 질렀다. 아! 저 ‘빡’ 터지는 스트레스…
누구의 수고련가? 예전부터 누군가 몇번이나 골프대회를 열려고 했지만, 불을 지피다 꺼져버린 좌절을 딛고 연성진(관조)거사는 “골프대회를 구상해 예약을 하고 나서, 꿈속에서도 식사중에도 걸으면서도 ‘우기철이 작년보다 일찍 왔는데 비가 오지 않을까? 아무 탈없이 골프를 즐겨야 할텐데, 끝난후 나쁜 이야기가 없어야 할텐데’ 평생 이런 화두를 잡아보기 처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몇번이나 참가자가 저조해 그만 두려다가 각 절의 스님들이 신도들을 독려해 참가하게 하고 평등성 대지월 보살등 여러 사람들의 격려에 힘입어 행사를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전등사 신도 문수행 보리심이 차린 국수까지 먹고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다들 헤어젔다.
“아무리 첫만남이라도 한라운드만 돌면 친구가 되지요“라고 골퍼들은 말한다.
행사비를 빼고 남은 비용 1,100달러는 송년 연합법회에 후원한다.
<배경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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