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했다.
전날 3% 이상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와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인하한 영향으로 다시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94달러까지 올라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4.15달러(4.6%) 오른 배럴당 94.53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29일 기록했던 93.53달러의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WTI는 이날 장중에는 전날보다 4달러 이상 오르면서 배럴당 94.8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29일 기록했던 93.80달러의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WTI는 작년 동기에 비해 58% 오른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91달러(3.3%) 오른 배럴당 90.35달러를 기록하면서 다시 90달러대로 올라섰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에 배럴당 90.94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은 FRB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4.5%로 0.25% 포인트 인하한 데다 미 에너지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다시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너지부는 이날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89만배럴 감소한 3억1천27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알라론 트레이딩 코프의 트레이더인 필 플린은 겨울을 앞두고 원유 재고를 쌓아야 할 시점에 재고가 많이 줄었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재고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에서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미 달러화 가치의 사상 최저치로의 추락이 지속된 것도 원유 등 상품 투자에 자금을 유입시키면서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이날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유로당 0.0054달러 오른 1.44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커트레이드 닷컴의 케빈 커 사장은 금리 인하는 예상대로 이뤄졌지만 이로 인해 달러화 약세는 유가 상승세를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국제유가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사정, 유전시설의 노후화 등 여러가지 이유로 100달러에서도 상승을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연례 석유 콘퍼런스에 모인 전문가들의 전망을 소개하면서 원유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감소하는 것이 조만간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