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는 방법
한명철 목사 <오클랜드 성결교회>

오늘도 지난 번에 이어 독서의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지면상 독서의 기본적인 기술을 간략히 음미하고자 한다. 독서의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전천후 독서가 필요하다. 독서는 우리의 정신을 살찌우는 영양제와 같다. 누구든지 독서를 통해 양질의 정보와 지식을 얻고 놀라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A. 훑어보기(Skimming)
훑어보기는 내용을 숙지한다기보다 책장을 빠른 속도로 넘기면서 대략 눈으로 핥는 것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각 장의 제목이나 소제목 정도를 훑어가다 보면 반복되는 단어라든지 눈에 띄는 문단이 있다. 필요에 따라 줄을 긋거나 부호로 표시를 해둔다. 훑어보기에서 중요한 점은 속도다.

B. 건너뛰기(Skipping)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어떤 책은 정독을 요하지만 어떤 책은 읽는 목적에 따라 특정 부분만 읽어도 된다. 건너뛰기에는 집중력과 순간적인 결단력이 요구된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거나 논문이나 집필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이 방법이 유효하다. 이럴 경우에는 몇 시간에 수 십 권의 책도 섭렵할 수 있다. 골라 읽기와 성격상 비슷한 부분이 있다.

C. 걸러내기(Screening)
이 방법은 필요한 것을 여과시킨다는 의미도 되고 불필요한 것을 제외시킨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필요한 것을 걸러내어 수집함에는 정신적인 눈썰미가 좋아야 한다. 한 눈에 알아보는 재치가 필요하다. 빠른 속도로 책을 훑어가고 건너뛰면서 필요에 따라 재빠르게 걸러낸다. 단계별로 걸러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큰 돌을 골라내고 다음에는 중간 크기, 나중에는 작은 돌을 골라내는 것과 같은 식이다.

D. 멈춰 읽기(Stopping)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의 눈을 순간적으로 사로잡는 부분이 있다. 한 단어일 수도 있고 한 단락일 수도 있으며 한 문장일 수도 있다. 그러면 더 이상 읽기를 중단하고 그 부분을 붙들고서 읽고 다시 읽는다. 개념을 파악하기도 하고 저자의 의도를 헤아려 보기도 한다. 멈춰 읽기를 잘 하면 책을 소화하는 능력이 배가된다.

E. 골라 읽기(Sorting)
이것은 애초부터 목차의 도움을 받아 관심 있는 챕터를 미리 선정하여 읽어나가는 것이다. 많은 분량의 책을 섭렵해야 할 경우에 골라 읽기를 시도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짧은 시간에 적절한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머리말이라든지 서평을 참조하면 그 위험을 약간 줄일 수 있다. 시간에 쫓기고 바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F. 회전 읽기(Spinning)
회전 읽기란 용수철이 늘어진 형태처럼 위로부터 아래로 타원운동을 일으키면서 읽는 방법이다. 이는 서너 줄씩 한꺼번에 평면으로 읽어가는 방식을 발전시킨 것이다. 프랑스의 안과의사인 에밀 자발은 글을 읽을 때 1초에 서너 번씩 두 눈이 책장 이곳저곳으로 마구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초당 약 200도의 각도를 움직이는 속도인 이 운동현상은 회전 읽기를 얼마든지 가능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