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1,500채 전소..약 80만명 대피
한인사회 피해도 적지않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강풍으로 인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지역의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6명으로 늘어나고 주택과 상가 등 1천500채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말리부 지역을 시작으로 발생한 산불은 23일 LA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카운티로 확산되는 등 북쪽의 샌타바버라부터 남쪽의 멕시코 접경 지역까지 태평양 연안 7개 카운티내 20여곳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다.
이 불로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긴급 대피했던 이재민 가운데 4명이 호흡 곤란 등을 일으켜 사망하고 샌타클라리타 지역 화재 현장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모두 6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고 주택과 상가, 별장 등 1천500채 이상이 전소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천300채 가량이 전소되는 등 피해가 가장 심한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만 34만6천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져 1만명 가량이 퀄컴스타디움에 피신해 있는 등 7개 카운티 지역에서 모두 80만명 가량이 산불을 피해 집을 나와 대피소나 호텔, 친척집 등으로 옮겨간 상태다.
포웨이와 랜초 버나도, 에스콘디도 지역이 불타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경우 고급 주택가인 랜초 산타페와 출라 비스타, 보니타 지역으로 불길이 확산되고 있어 초비상이 걸려 있다.
이 같은 주민 대피 규모는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산불 피해 면적도 40만 에이커로 늘어났고 부상자는 소방관들을 포함해 40명을 넘으며 재산 피해액과 진화에 따른 예산이 각각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금까지 한인들의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샌디에이고 지역의 교회와 주택 등 수십 채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재민들은 주로 교회 등으로 피신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7개 카운티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동원령을 내리는 한편 다른 주에 소방관과 소방장비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토안보부 등 관계 기관에 긴급 지원토록 지시했다.
현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와 페퍼다인대학 등 화재 발생 지역의 대학교와 초,중,고등하교는 대부분 휴교했으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생필품을 장만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기상당국은 이번 산불을 야기한 강풍이 24일 오후까지 세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건조하고 섭씨 30도를 넘는 고온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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