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횡단 5개월, 값진 인생수업”
‘자전거로 지구 한바퀴를’
세계를 가슴에 품은 한인 젊은이가 LA에 도착했다. ‘자전거 세계일주’ 목표를 세우고 지난 5월21일 뉴욕을 출발한 문종성(26)씨가 130여일만에 6,620km의 북미대륙 횡단을 성공리에 마치고 종착지인 LA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달 말 멕시코로 넘어가 중미, 남미,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거쳐 오는 2012년 한국 서울에 도착할 때 비로소 5년6개월간의 세계일주 대장정이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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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는 “성공하는 인생보다 감사하는 인생을 살고 싶었고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전거 세계 일주를 계획했다”며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문씨는 이미 지난 2003년 한국 전국 일주, 2005년 북경에서 홍콩까지 중국대륙 종단에 자전거로 도전해 성공한 바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에 합격했지만 ‘보다 가치 있는 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선택했다. 1년간 세계지도를 펴놓고 가야 할 길을 정했다.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동쪽섬 마다카스카르, 안데스 산맥 등 사람들이 자전거로 안 가 본 곳이나 세계의 빈곤지역이나 재해지역을 표시했다.
출발 1주일 전에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장기 기증서에도 서명했다.
시작지점은 세계의 심장이라 불리는 뉴욕. 5년6개월간 예상 소요비용은 약 6만~8만달러에 달하는데 개인적으로 모은 돈과 ‘내 꿈을 네가 대신 이뤄 달라’며 친구나 지인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한 발씩 내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루 용돈은 5달러다.
문씨의 하루하루는 갖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미국 내 유일하게 4개 주가 모여 있는 ‘포코너스’ 사막 한 복판에 텐트를 치고 먹을 것이 없어 도로로 걸어 나가 손전등을 흔들어 보기도 하고, 로키산맥에서는 빗길 내리막길에서 사고를 당해 자전거 뒷바퀴가 휘어지고 카메라 렌즈가 깨지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그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만났고 기꺼이 자신의 집에서 쉬게 하고 후원금까지 쥐어주던 미국인들이 있어 인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문씨는 감사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 ‘대단하다. 내가 젊어서 하고 싶었던 일을 네가 하는구나’라고 말하는데 미국 사람들은 ‘대단하다. 내가 젊어서 했던 일을 너도 하는 구나’라며 격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내가 겪는 낯선 곳에서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전과 감동, 은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씨의 세계일주 여행기는 개인 홈페이지(www.vision-trip.net)에서 만날 수 있다. (201)661-3120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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