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는 정말 없다
재정상담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가장 안전하게 그러나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본주의 경제에서 그런 방법은 없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 위험성은 당연히 올라가고 안전성을 높이면 수익률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재정계획과 다양한 투자기법들을 사용해 위험과 수익의 관계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투자 제1원칙은 ‘재정세계에서 공짜는 정말 없다’는 것이다.
에어타임을 최소화하라
골프스코어는 티박스에서 호쾌한 장타보다 그린 근처나 위에서 결정된다. 드라이버 거리보다 숏게임 좋은 친구들의 성적이 항상 좋다. 타이거 우즈의 공격적인 플레이도 섬세하고 정확한 숏게임에 기반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과연 어떤 숏게임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위험성과 정확성의 관계를 적절히 조절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에어타임인데 공이 공중에서 떠있는 시간이 길수록 위험성은 높아진다. 따라서 에어타임은 최소화하고 공이 지면에서 구르는 롤링타임을 최대화하는 것이 숏게임의 제1원칙이다. 퍼팅이 가능하면 퍼팅을, 칩핑, 피치 앤드 런 그리고 피칭 순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을 클린하게 먼저 가격하는 것도 숏게임의 기본이다. 따라서 라이가 나빠질수록 공의 위치를 점차 뒤쪽에 두고 내려쳐야 하는데 위험성이 늘어나 컨트롤이 어렵게 된다. 작은 근육들 즉 손목이나 팔의 지나친 활동을 막는 것이 좋다. 그린 근처에서 웨지를 비롯해 다양한 클럽으로 퍼팅하듯 스윙하고 느슨한 풀스윙보다 짧은 컴팩트 스윙을 개발하면 샷의 위험성은 줄이고 정확성은 높일 수 있다.
거져주면 버려라
아직도 한인사회에서 투자원금은 보장되고 시장 혹은 인덱스가 오르면 전부 혜택을 받는다든지 20%의 즉석 보너스를 준다는 광고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것을 볼 때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보험사들의 ‘어누어티’(Annuity) 상품에 관련된 것으로 다양한 종류와 옵션들을 첨부시켜 투자자의 아킬레스 힘줄인 ‘안전한 성장’을 자극하고 있다. 물론 ‘어누어티’ 혹은 연금에서만 가능한 세금연기, 사망금, 평생연금 그리고 여러 보호장치 등과 같은 좋은 기능들을 잘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짜는 정말 없다’는 제1원칙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투자 손실을 직접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상품은 투자 수익의 폭을 여러 방법으로 제한한다. 쉽게 말하면 손해는 안보고 수익은 다 챙길 수 있는 상품은 없다. 또한 투자액의 5~7% 원타임 보너스를 받게 되면 수수료와 범칙금 기간은 늘어난다. 앞에서 말한 20% 보너스는 투자자가 컨트롤할 수 있는 구좌가치(account value)가 아니라 회사가 규정한 방법 즉 연금화하거나 매년 일정 퍼센트(보통 5%)를 인출할 권리만 주어지는 보호가치(protected value)에 더해지고 범칙금 기간과 여러 제한조치도 동반된다. 또한 투자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를 위해 년 5~7%의 인상을 보장하는 장치를 첨부할 수 있으나 상응하는 비용이 영구적으로 늘어나고 구좌가치가 아니라 보호가치의 인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망금 지급의 강화도 비용 상승을 동반한다. 이 상품은 보험사가 직접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재정 상태와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재정계획과 투자의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필요한 장치들을 활용하고 관리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13)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