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총각 미안해” “왜요?”
앗차… 알고보니 함정단속
한인타운내 무허가 택시들은 정부차원에서 보기에는 위험천만한 불법 택시이지만 교통수단 찾기가 마땅찮은 노인이나 불체자들에게 더할수 없는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이 때문에 한인타운에는 요즘 불법 택시를 단속하는 정부 기관들과 요리조리 피해가며 공공연히 영업하는 불법택시 기사들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인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모아봤다.
“저는 처음이에요”
20대 한인 이모씨는 아름다운 백인 여성에게 호의를 베풀었다가 불법택시 운전사로 오해를 받아 수갑을 찰 뻔한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었다.
이씨가 금발의 그녀를 만난 것은 평일 밤 늦은 시간. 6가의 한 주점에서 친구들과 나오던 이씨에게 백인 여성이 접근, 한인택시 번호를 알려달라고 물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이씨는 택시번호 대신 30달러에 자신이 데려다 주겠다는 제안했다. 이 여성은 동의했고 조수석에는 이씨의 친구까지 동석해 직행하려는 순간, 갑자기 경찰관들이 모여들었다. 이씨는 자신이 불법택시 함정수사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친구와 함께 차에서 내려 “우린 택시 운전사가 아니다” “술 취한 여성이 위험하지 않도록 기름 값만 받고 데려다 주려고 했을 뿐” “진짜 처음이다” “다신 안 그러겠다”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 했다.
“친절한 총각 미안해”
1년전 택시운전을 시작한 최모씨가 불법택시 함정수사에 적발된 것은 몇 달 전이다.
최씨는 타운내 한 노인아파트에서 한인 마켓으로 간다는 할머니 손님을 태웠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향하는 그는 아파트 앞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를 위해 차에서 내려 뒷자리 문을 손수 열어 주는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켓으로 향하는 길에도 날씨 이야기부터 최신 유행하는 유머에 이르기까지 할머니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한것은 할머니는 별로 웃지도 않고 있었던 것. 최씨는 마켓에 도착해서야 그 이유를 알게됐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택시비로 5달러를 건네며 “친절한 총각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택시에서 내렸다. ‘뭐가 미안하다는 거지’라며 고개를 기우뚱 하는 최씨의 눈 앞으로 단속반이 달려들었다. ‘아차’ 때는 늦었다. 최씨는 현장에서 체포됐고 250달러의 티켓을 받고 풀려났다.
“돈 먼저 내고 전화번호도 주세요”
지난 달 한국에 다녀온 박모씨는 한인택시를 이용해 공항으로 가는데 황당한 경험을 했다. 택시를 타고 공항 근처에 도착할 무렵 운전사가 불쑥 “아가씨 돈 먼저 내시고 전화번호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더라는 것.
상황 파악이 되지 않던 박씨에게 택시 운전사는 “최근 택시 단속이 강화되고 있어 공항에 도착해서 요금을 지불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이해해 달라”면서 “만약을 대비해 전화번호도 알려 달라. 혹시 누가 물으면 아는 친척 아저씨라고 해달라”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박씨는 “조금 황당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택시 운전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면서 “나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공항행 택시에서 요금을 먼저 지불하거나 아는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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