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차를 구입한 B씨는 전에 타던 헌차를 팔기 위해 온라인 매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렸다. 엔진이 작동되지 않는 상태이지만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포츠카여서 차체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광고를 냈다.
“광고를 내자마자 그 날로 수십명이 사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와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메일을 하나하나 열어 본 순간 진짜 구매 희망자는 거의 없고 모두 ‘뭔가를 노리는 가짜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에 팔겠다고 가격을 말하지도 않았는데 체크를 보낼 테니 주소를 알려 달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몇몇 개인 정보들을 요구하더군요. 이메일 보낸 사람의 주소를 보니 조지아도 있고 플로리다도 있어요. 중고차를 그런데서 산다는 건 말이 안되지요”
결국 그는 자동차를 파는 대신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그가 누군가가 보내준 체크를 받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필경 요즘 부쩍 늘고 있는 온라인 매매 캐시어스 체크 사기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대충 이런 식의 사기이다. 특정 회사의 구매담당이라며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입한 후 뭔가 그럴 듯한 구실을 붙여 물건 값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캐시어스체크를 보낸다. 물건 값을 제하고 남은 금액은 체크를 은행에 입금한 후 자신들에게 송금하면 된다는 식이다.
아무 의심 없이 그대로 하고 나면 몇주후 은행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는 것이다. 캐시어스체크는 가짜였다는 통보이다. 온라인 판매자는 차액으로 송금한 액수만큼 이미 사기를 당하고 난 후이다.
연방 법무부 보고에 의하면 지난 2003년 이후 이같은 가짜 체크 사기건수는 500% 이상 늘어났다. 온라인 매매 시 대금 결제 방식은 크레딧 카드 아니면 체크. 그런데 돈을 내는 측 입장에서는 크레딧 카드 정보를 함부로 내주기가 꺼림칙하고, 돈을 받는 측 입장에서는 누군지도 모를 사람의 개인체크를 받기가 꺼려진다. 그래서 캐시어스체크가 많이 쓰이는데, 그러다 보니 가짜 캐시어스체크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캐시어스체크 사기 중 대표적인 것은 ‘비밀 구매자(secret shopper)’ 프로그램. 기업들이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비밀리에 일반인들을 고용해 자사의 서비스 상태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과 함께 수천 달러의 캐시어스체크가 배달되는 것이다.
최근 한 여성은 월마트, 웨스턴 유니언, 머니그램, 갭 등 4개 회사의 ‘비밀 구매자’ 역할을 제의받았다. 동봉한 4,880달러의 체크를 자신의 구좌에 입금한 후 고객인 척 웨스턴 유니언에 가서 2,600달러를 모처로 보내고, 머니그램을 통해 1,400달러를 보내라는 내용이었다. 송금 수수료를 빼고 남는 600달러는 수고비라는 것.
간단한 수고로 돈을 번다는 생각에 그대로 하고 나면 앉은 자리에서 수천달러를 잃고 만다. 캐시어스체크는 가짜이기 때문이다. 만고불변의 진리는 세상에 눈 먼 돈은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요즘 캐시어스체크는 보고 또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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