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동호회 ‘강아지를 위하는 사람들’로부터 애완견 ‘복돌이’를 무료 입양 받은 서수홍·서영옥씨 부부
“우리 복돌이 예쁘죠? 앞으로 가족처럼 정말 잘 키우렵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한인들의 모임인 ‘강아지를 위하는 사람들(강위사·운영자 신승철)’로부터 지난 16일 강아지를 무료 입양 받은 서수홍(71)·서영옥(68)씨 부부는 “예전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길렀는데 우리 집에서는 개가 아주 잘 된다. 복돌이와 함께 보다 활기찬 노년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노부부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이 없다. 악한 사람들도 동물을 키우다보면 모두 천사가 되기 마련”이라며 애완동물 예찬론을 펼쳤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재무부에서 근무하다 32년 전 미국에 건너온 서 할아버지는 아내와 더불어 소규모 자영업을 하며 다른 이민자들처럼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8년 전 은퇴한 후에 남편은 주 3회씩 플러싱 병원에서 한인 노인환자들을 위한 영어 통역 봉사활동으로, 아내는 집에서 가사를 돌보며 때론 적적하던 차에 이번에 새 식구를 맞게 된 것. 항상 집에서 강아지를 길러왔지만 10년 전 기르던 치와와가 세상을 뜬 뒤로는 여태 강아지를 키울 엄두를 못했다고.
노부부는 “아직 자식의 죽음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기르던 강아지를 떠나보냈을 때 자식을 잃은 듯 너무 가슴이 아파 도저히 강아지를 다시 키울 용기가 나지 않았었다”며 당시의 슬픔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훔쳤다.
이어 “자신이 기르던 애완견에서 엄청난 유산을 남겨주는 미국인들을 보며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강아지보다 못한 인간들이 너무 많다”며 혼탁해져가는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노부부가 키우게 될 ‘복돌이’는 과거 중국의 황제가 총애했다는 씨추 종류로 ‘강위사’ 회원들이 복돌이가 생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매달 정기 방문해 사료는 물론, 정기 예방접종과 미용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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