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땐 최고 징역 30년형 받을수도
프로풋볼 스타 O.J. 심슨이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전처 살인사건의 악몽이 있은 지 12년만에 이번에는 무장강도 혐의로 법정에 다시 서게 됐다.
1970년대 스포츠 우상으로 군림했던 심슨은 1994년 전처인 니콜 브라운과 연인관계인 론 골드먼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기소돼 형사상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민사재판에서는 패소했다.
일반인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심슨은 13일 밤 라스베가스 호텔에서 스포츠 딜러가 묵고 있는 방에 무단 침입해 총으로 위협,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심슨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일단 풀려났으나 16일 다시 묵고 있던 호텔에서 체포돼 보석금 없이 구금됐다.
<절도 혐의 등으로 체포된 전 풋볼스타 O. J. 심슨(오른쪽)이 16일 라스베가스 소재 클락 카운티 구치소로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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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경찰 제임스 딜런 경감은 심슨이 강도 및 폭행, 주거침입 등 6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재판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강도 혐의만으로도 최고 징역 30년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심슨은 수십 년 동안 철창신세를 져야 할 지도 모르는 형편에 처하게 됐다.
체포된 심슨은 16일 수갑이 채워진 채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로 이송됐고 48시간이 지나고 나면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심슨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친구들이 니콜 브라운이 찍었던 사진과 스포츠 기념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호텔방에 들어갔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의 약품이나 다른 물건을 훔친 사건이 아니고 개인 물품을 돌려받는 문제”라면서 “이것은 분명 강도사건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스베가스 경찰의 클린트 니콜스 루테넌트는 “물품이 심슨의 소유인지 아닌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물품이 빼앗아간 방식을 고려하면 수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상황을 담은 오디오테입이 17일 유명 인사 뉴스 웹사이트 TMZ 닷컴을 통해 공개됐는데 이 테입에서 심슨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해” “내 **를 훔쳐서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해?”라며 욕설이 섞인 말을 하는 것이 녹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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