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창묵박사, 전국추세 따라 조만간 5% 하락 전망
“모기지 안오르면 다행…집 꼭 필요하면 지금 사야”
PI뱅크 경제세미나서 강연
전국 주택경기의 전반적인 퇴조 가운데 독야청청 강세를 유지해온 시애틀지역의 주택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손창묵 주 수석경제고문은 14일 PI뱅크가 벨뷰 하이야트 호텔에서 개최한 경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재작년 12월부터 꾸준히 줄어온 주택거래가 최근 안정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내년까지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 동안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유지해온 집값도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손 박사는 “시애틀은 다른 지역보다는 하락폭이 적겠지만 앞으로 평균 5%, 외곽지역은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0년까지는 소득증가분이 집값 상승폭을 웃돌았지만 2001년 이후 주택가격이 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는 파행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정상회복을 위한 가격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손 박사는 설명했다.
정확한 경제예측으로 주정부는 물론 민간 경제계로부터도 높은 신망을 받고 있는 손 박사는 시애틀지역 주택시장의 변화는 전국 추세보다 2년 정도 늦게 반영된다며 “시애틀도 그 변화의 바람을 조만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국 주택융자의 20% 가량이 서브프라임 대출이고 워싱턴주는 이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3년 동안 이뤄진 주택거래의 적지 않은 부분이 서브프라임이어서 여파가 불가피하다고 손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워싱턴주 경제가 그 동안 운이 좋았다”며 지난 1년간 전국평균의 2배가 넘는 3.1%의 높은 고용증가율 덕분에 주택시장이 활기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손 박사는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건설,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등 고 임금직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특히, 주 경제의 심장부인 시애틀은 지난해 3.8%의 높은 고용증가율로 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의 가장 큰 재원인 판매세 수입이 지난 일년간 10% 증가, 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힌 손 박사는 킹 카운티는 9.3%,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11.4%의 소비증가율을 각각 기록했지만 클락 카운티는 3% 가까운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주택가치 상승분을 담보로 하는 대출(Line of Credit)을 적극 활용, 지난 4년간 과소비를 바탕으로 한 비정상적인 성장이 지속됐지만 향후 3년간은 주택경기 위축으로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박사는 18일 연방준비은행이 은행금리를 0.5 포인트 인하, 4.75%로 내리고 연말까지는 4.5% 수준으로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박사는 그러나, “일반 주택 모기지는 오르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집이 꼭 필요하다면 지금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설사 모기지 이자율이 소폭 내리더라도 당장 주택경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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