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웰뱅커 윌셔그룹의 로빈 이 대표가 외국인 고객에게 콘도매물을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불경기 진단 시리즈-이렇게 하면 돈번다
스몰 비즈니스가 비상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인한 부동산 경기의 침체와 개솔린 가격의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위축등으로 한인업소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특히 부동산 업계, 다운타운 의류업계, 한인타운의 소매업계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별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불황타개에 나선 한인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독특한 광고 활용·커뮤니티 행사 적극 동참
랜더 등과 연계, 늘어나는 차압주택시장 타겟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부동산업계. 부동산 에이전트도 크게 줄었고 거래건수도 급감했다. 그러나 일부 에이전트들은 주류사회공략, 다양한 네트웍 구축등으로 불경기 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특한 광고로 주류 공략
콜드웰뱅커 윌셔그룹은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는 타운을 벗어나 주류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빈 이 대표는 “그로브에 있는 퍼시픽 극장이나 타임워너 케이블 방송 그리고 다저스 경기 라디오 등에 광고를 내면서 주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보통 한인들은 투자를 하는 방법이 한정돼 다른 좋은 상품이 나와도 일반적이지 않으면 매매를 꺼리는 데 타인종 고객들은 광범위한 지식으로 투자 방식도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매의 폭도 넓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류사회 고객은 철저하게 순익을 따져 매물을 고르기 때문에 자료 수집 및 정보 획득이 매매를 이루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콜드웰 뱅커 윌셔그룹은 한인타운과 다운에 신축중이거나 이미 완공된 콘도에 대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네트웍 구축
뉴스타부동산 황인규 동부지사장은 다양한 네트웍 구축으로 주력하고 있다. 황씨는 특히 커뮤니티 행사나 세미나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으로 네트웍을 넓히고 있다.
커뮤니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접촉하고 커뮤니티 현안등이 거론되는 청문회등에 참석해 주요 이슈를 파악하는 등 커뮤니티 이슈에 동참함으로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황씨는 “지역사회 활동폭을 넓히면서 주민들과 교유하다 보면 저절로 고객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며 “이렇게 해서 얻은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주류사회나 한인사회에서 주최하는 크고 작은 경기진단 세미나에 참석해 주류사회경제 동향을 살피고 분석하는 것도 한 방법. 황씨는 “세미나에서 얻은 정보를 고객에게 소개함으로써 신뢰를 얻게되고 매매가 쉽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차압주택 전문가 변신
차압주택 공략으로 불황타개에 나선 에이전트도 있다. 타운에서 모기지 브로커와 부동산 에이전트를 겸하고 있는 크리스 박씨는 은행에서 나오는 차압주택을 전문적으로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박씨는 “그 동안 부동산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오며 부동산으로 재테크를 해온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올 연말이 상업용 건물이나 주택 구입의 최적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위기를 재테크의 기회로 삼고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요즘 차압으로 은행이 소유한 부동산만 관리하는 웹사이트(www.catalisthomes.com)까지 등장해 가격대, 면적등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킹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받는 경매주택 정보를 활용해, 차압주택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부업겸업
부동산본업뿐만 아니라 부업으로 불황 타개에 나선 경우도 있다.
라미라다에서 지난 8년간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해오던 앤젤라 정씨는 요즘 보험 에이전트도 겸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 쌓아온 인맥을 이용해 보험업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생각보다 고객의 호응이 좋다”며 “어렵기 때문에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차원의 노력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는 최근들어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최근 에스크로, 타이틀 등 부동산 관련 협력업체들과 협조관계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8월 ‘친선의 밤’ 행사를 갖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협회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아시안 부동산 협회와 정보및 인터넷 홍보교환등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어 마케팅의 범위를 타커뮤니티로 넓히고 있다. 에드워드 구 회장은 “회원 간의 정보 교환 등 활동 폭을 예전보다 더 크게 늘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동산 정보 세미나 등을 자주 개최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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