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앞으로 미국의 정책금리가 두 자리로 뛸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현재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수준이 5.25%로 제시돼 있지만 인플레이션 통제정책이 제때로 취해지지 않을 경우 멀지 않아 초고금리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만 하는 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린스펀 전 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인 ‘격동의 시대 : 신세계에서의 모험’에서 최근 중국산 수입품 가격 및 장기금리의 상승은 이런 추세가 조만간 우리에게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전임자인 폴 볼커 전 FRB의장 이후 보지 못했던 금리를 두 자리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자신의 후임자들인 FOMC 위원들이 백악관은 아니더라도 대중적인 인기에 영합하는 의회의 저항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볼커 전의장 재임시절 통화정책의 최대목표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맞춰져 연방기금금리가 20%까지 육박한 적이 있다. 당시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통화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연방기금금리는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끝 가는 데를 모르고 치솟았었다.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미국과 세계경제 은행도산 등 금융불안과 외채급증에 따른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가의 국가부도라는 새로운 위기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중앙은행이 이 압력에 굴복하면 인플레이션은 현재 2%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2030년까지 평균 4∼5%까지 상승할 수 있고 현재 5% 아래에 머물고 있는 10년 만기 국채의 이자율도 최소 8%까지 급등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이 보다 상당히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은 주식과 채권 수익률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주택 가격에서 이익이 더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그린스펀 전 의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린스펀 전 의장은 FOMC가 의회 등 외부의 정치적인 저항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을 1∼2% 이내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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