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등 경험 토대 한인으로서의 역할 모색”
리앤 김 앵커, 본보 첫 ‘영문뉴스 섹션’ 피플 주인공
“정체성 갈등, 인종차별을 겪으며 큰 역할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난 12일 본보가 첫 배달한 뉴욕타임스-한국일보 영문 뉴스섹션의‘피플’(N10)의 주인공은 샌디에고에서 잘 알려진 TV여성 앵커 리앤 김씨였다.
한인사회뿐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꽤 유명한 김씨는 한국일보 자매지 ‘코리아 타임스’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장과정과 한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털어놓았다.
<리앤 김 TV 뉴스 앵커.>
최근 서울을 방문한 김씨는 ‘EBS 인터내셔널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의 배심원으로 참가했다. 이를 계기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김씨가 서울 방문기간에 김씨 자신이 이민 부모를 따라 도미, 샌디에고 앵커가 되기까지의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1세 때 서울에서 시카고로 이주한 김씨는 성장하면서 인종차별과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한다. 학창시절 백인 학생들이 김씨를 ‘칭스’(Chinks, 중국인을 경멸적으로 일컫는 말), ‘평면 얼굴’(flat faced)로 불러 한때 어린 마음에 “금발에 푸른 눈을 갖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
성장하면서 가장 힘들게 여겨진 것은 부모가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 문화와 가치를 확실히 고수한 점이다. 그래서 김씨는 이점에 대해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했다. 김씨는 “시카고에 살면서도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서면 한국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고 회고했다.
메릴랜드 대학에 입학, 비즈니스 계통을 원하는 부모의 소망에 어긋나는 영화를 전공했다가 아시안으로 큰 역할을 생각하며 방송 저널리즘으로 방향을 틀었다.
졸업 후 휴스턴에서 TV 리포터로 시작, 앨라배마의 CBS 앵커를 거쳐 미주리의 스프링필드로 이주해 첫 ‘유색인종 뉴스 앵커’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99%가 백인이 이 지역에서 김씨는 피부에 와 닿는 인종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김씨의 TV 출현으로 인해 방송국 주변에서 나치 문장, 밴달리즘을 보게 됐는데 그 지역이 백인우월주의 ‘KKK’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근거지였음을 그 후 알게 됐다.
우여곡절을 겪은 그는 현재의 근무지인 샌디에고에 정착하게 됐고 KGTV 채널 10 뉴스의 공동앵커 자리에 오르게 된다. 뉴스 앵커로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역할이 충분치 않다고 인식한 김씨는 샌디에고 아시안들의 영화 잔치인 필름 페스티벌과 그 재단을 창설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그는 “아시안이면서 코리안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곳에 민감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그의 임무를 간단하게 대변한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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