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최된 뉴지구 상사 트레이딩 쇼 행사 모습.

홍종철(오른쪽) 회장이 지난해 12월 열렸던 김현준 사장 취임식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지난 1978년 맨하탄 할렘 125가에서 미용 잡화점으로 출발한 뉴지구상사(회장 홍종철)는 가발과 미용재료 판매를 처음으로 접목시킨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원조회사이다.

창업자인 홍종철 회장은 한국 가발업계의 초창기 시절인 1966년부터 가발 생산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종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뷰티서플라이 비즈니스를 개척, 현재 뉴욕일원 1,000개 이상의 뷰티서플라이 업소가 있게끔 한 장본인. 홍 회장은 초창기 잡화점으로 운영해 온 점포를 1983년 한인사회 최초의 가발 전문 소매상으로 전환, 당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뉴욕일원 뷰티서플라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986년부터는 맨하탄 브로드웨이 상가에 진출, 수입 도매상으로 전환해 당시 확장일로였던 한인 뷰티서플라이 소매상들에게 본격적으로 가발과 미용재료를 공급하기 시작, 지난 20여년간 한인 뷰티서플라이 시장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현재 미 전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세계 국가에 4,000여종의 품목을 수출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대(?) 회사로 우뚝 서있다.이처럼 회사가 탄탄하게 성장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바이어들의 주문대로 공급하는 수동적인 영업방식이 아닌 소비자들의 동향 연구를 통한 제품 개발과 광고를 통한 판로 개척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업계 특성상 시시각각 변화하는 패션 트랜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소재 개발 및 해외생산 기지의 높은 생산성, 인적자원 등을 보유하고 합리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뉴지구 상사의 주요 브랜드는 할렘 125와 헤어모션, 러블리 콜렉션, 베터, 상하이 콜렉션 등 7개. 특히 지난 2000년에 선보여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H-27피스는 뉴지구 상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원동력이 됐을 만큼 미국 가발 시장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처럼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뉴지구 상사는 매년 20-30종류가 넘는 신제품을 시장
에 쏟아내고 있다. 자체 기획 개발팀을 운영하고 신제품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매시즌 4-5회에 걸친 뷰티쇼와 소매업주 반응 조사를 통해 바이어들에게 신뢰와 만족을 종시에 주고 있는 것이다. 또 생산기지로는 중국의 청도와 하남, 천진, 심천 등에 두고 주문 제작 공장을 가동,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광고 마케팅에 투자를 아끼지 말것도 뉴지구 상사의 강점으로 빌보드 광고와 각종 트레이드 쇼에 적극 참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있다.
성공적인 경영 승계도 장수 요인으로 꼽힌다. 15년 전부터 회사에서 일해 오던 사위인 김현준 사장을 올해부터 실질적인 경영의 전면에 내세
웠다. 업계로부터 홍 회장의 노하우와 김 사장의 참신한 미국식 경영 전략을 접목시켜 타업체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고객과의 신의’를 철칙으로 삼는 홍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뉴지구 제2의 탄생과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회사의 상품 개발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구축, 흑인 헤어 미용재료 마켓 리더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