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국민 연설, 이라크전 국민들에 인내 호소
성과 미진 솔직히 시인
“결실 맺도록 시간 달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의 진행방향에 회의를 품고 있는 미국민에게 인내를 호소하는 한편 내년 여름까지 2만1,500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을 점진적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백악관 직무실에서 약 20분에 걸쳐 행한 TV 연설에서 데이빗 패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사령관의 의회 보고를 인용, 미군을 증강한 이후 이라크 폭력사태를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지금까지 이뤄진 성과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 정부와 미군의 진전을 열거했으나 의회와 백악관이 설정했던 18개 목표가 대부분 달성되지 않은 사실을 솔직하게 시인했다. 그는 이어 퍼트레이어스 사령관과 주 이라크 대사의 건의에 따라 금년 말까지 5,700명의 이라크 주둔을 감축하고 이어 내년 7월까지 이라크 주둔 병력을 현재의 20개단에서 15개 여단에 감축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이라크 개전이후 8번째로 감축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군 병력을 증강 이전 수준인 13만5,000명 아래로 감축하는 문제는 3월이전에는 시기상조라는 패트레이어스 사령관의 입장을 지지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총무는 이라크 주둔 병력을 증파 이전의 수준으로 복원시키는 것은 감축이 아니라며 감축도, 작전 수정도 아닌 부시 대통령의 플랜은 미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이라크전에 비판적인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철군시한을 설정하지 않는 대신 미군의 임무를 이라크 군과 경찰 훈련, 미국 시설 보호 및 대테러 작전 등에 한해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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