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지원자 급증
80년 이후 등록 2배 증가
수입 늘어 대학측도 희색
석사학위를 좋은 일자리를 잡는데 필요한 조건이라 여기는 학생들과 추가 수입원을 찾는 대학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석사과정 이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시카고 대학의 경우 연 3만7,500달러의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올해 사회과학 석사학위 과정에 160명이 등록, 1989년에는 40명이었던 것에 비해 무려 4배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는 석사학위 이수자가 1980년 이후 거의 갑절로 불어나고 특히 1970년 이후 150% 가 늘어났는데 이는 학사 및 박사학위보다 2배 이상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석사과정은 대학측에서 학비의 상당 부분을 보조해 주는 박사학위 과정과 달리 장학금이나 펠로십 기회가 매우 드물어 대체로 학비 전액을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연 5만달러의 빚을 내면서도 석사과정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는 입장이다.
학용품 회사 3M의 관리부서에서 일하는 크레이그 넬슨은 미네소타 대학에서 과학기술 및 환경정책 석사과정을 이수하면서 3만5,000달러의 빚을 졌지만 “학위 없이는 지금의 직장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 빚을 갚아야 하지만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측에서는 석사학위 과정이 밑천을 들이지 않고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편이 되고 있다. 특히 박사과정이 이미 있는 대학들은 석사과정을 더하는데 비용이 별로 들지 않고 석사과정 학생들에게는 기숙사 등의 기반시설을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전통적으로 학부생 교육에만 치중했던 대학들도 근래 석사과정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들의 경우 다양한 응용 석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경영석사학위(MBA)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또 대학들은 돈 단지 석사과정 학생들을 더 오래 잡아두기 위해 이중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시카고 시정부 변호사인 레이 필립스 샌토스는 오늘날의 경쟁적인 인력시장에서는 석사학위도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견해다.
시카고 대학에서 사회과학 석사, 켄트 법과대학과 스튜어트 경영대학에서 이중학위 과정을 밟아 법학박사와 2개의 석사학위를 자랑하는 그는 “지금 고임금 시장에서는 학위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며 “각 학위가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승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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