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안들고 교육수준 높아…
3가 초등학교 77명 전입 등 급증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학하는 한인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사립학교를 선택했지만 1년에 최고 3만달러까지 들어가는 학비부담을 이기지 못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공립학교로 유턴시키고 있는 것. 한인타운 내 공립학교들은 사립학교 전학생이 몰려들면서 10% 가까이 정원이 늘어난 곳도 있다.
지난 학기까지 두 아이를 세인트 빈센트 초등학교에 보내던 한인 최모씨는 ‘공립학교 유턴현상’의 좋은 예다. 가계수입이 6만달러 초반인 최씨는 “아이들이 입학할 때는 최고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 일년에 2만달러 가까이 들어가는 교육비가 커 보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가계수입의 절반 이상이 아이들 교육비에 들어가면서 빚이 느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립학교 전학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해 초부터 한인타운 내 공립학교로 전학하기 위해 리서치를 해봤는데 사립학교 못지 않은 커리큘럼을 갖춘 데 놀랐다”며 공립학교 전학이 ‘다운 그레이드’가 아님을 강조했다.
한인타운 내 대표적인 공립학교인 3가 초등학교의 경우 이번 학기에 1~5학년으로 전학 온 학생은 모두 77명으로 이중 대다수가 사립학교 출신이다. 유치부를 제외한 3가 초등학교의 정원은 750명으로 이번 학기 전학생으로 10% 이상 정원이 늘어난 셈이다.
3가 초등학교 수지 오 교장은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전학하는 현상의 원인으로 지나치게 높은 학비와 공립학교 교육수준 향상을 꼽았다.
수지 오 교장은 “일부 명문사립학교들은 수만달러의 학비를 감수하더라도 자녀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대다수의 사립학교들은 학비만 비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3가 초등학교를 비롯해 한인타운 인근 대다수의 초등학교들은 명문 사립학교 못지 않은 교육수준을 자랑한다”며 “한인 학부모들은 물론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유대인 학부모들도 공립학교를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이 정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학교인 세인트 빈센트 초등학교 고애단 신부는 “학생들이 전학을 많이 가고 있는지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예전에는 결원이 있을 경우 바로 충원이 됐는데 올해는 평소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학비부담으로 전학 간 사례는 접하지 못했지만 얼마 전 입학허가를 받은 한 학생이 학비부담으로 입학을 포기한 사례가 한 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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