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가 학문을 연구하는 일 말고 바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허허~”
뉴욕, 뉴저지 일원의 한국학교가 일제히 가을학기를 개강한 8일 롱아일랜드의 한 한국학교 개강 기념 강연회에 초청돼 오랜만에 한인들과 얼굴을 마주한 민병갑 교수(퀸즈 칼리지 사회학과).
그간의 근황을 묻자 지난 2005년 시작한 뉴욕 한인 청과업계에 관한 연구를 최근 마무리 짓고 내년 4월께 논문 출판을 앞두고 있다며 다소 홀가분해진 표정의 답변이 돌아왔다. 청과업계 연구는 그간 타인종과의 수많은 갈등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치에 우뚝 선 업계 분석을 통해 뉴욕 한인 이민사회의 변화상을 짚어보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서비스 업종과 달리 도매상과 직접 부딪혀야 하는 업계 특성상 그간 흑인과 라틴계의 표적이 됐었지만 지금은 그런 갈등을 극복하고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추석대잔치 등으로, 조국인 한국에는 농산물 수출의 역군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갈등 해소의 밑바탕에는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인도와 아랍계 이민자들이 흑인과 라티노 지역에 입점하면서 한인에 대한 적대심이 사라진 것도 한몫 거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민 교수는 1970년대부터 보도된 각종 신문기사를 꼼꼼히 살폈고 업계 종사자와의 인터뷰와 설문조사 등 다각적 차원의 접근을 시도했다. 청과업계 연구는 우선 일단락됐지만 이와 동시에 지난 2002년 시작된 한국 기독교와 인도 힌두교와의 비교 연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내후년 또 다른 논문을 출판하게 된다는 소식도 전했다.
오랜 세월 뉴욕의 한인 이민사회 연구에 몰두해 온 민 교수는 오는 10월19일과 20일 양일간은 한인유권자센터와 더불어 뉴욕 한인사회 최초의 대규모 학술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한인 이민자들이 집중 거주하는 3개 대도시 한인 이민사회에 대한 연구논문 15편 등이 발표될 예정이며 사회학자와 인류학자 등 한인 학자들도 한 자리에 모
일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학술대회의 정기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는 민 교수의 얼굴에는 학문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 넘쳐났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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