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고 동문 음악회, 홍세라 강민정 열정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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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고 베이지역 동문회(회장 빅토리아 정)가 주최하는 홍세라, 강민정 ‘듀오 리사이틀’이 9월8일 저녁 팔로알토 St. Mark’s Episcopal Church에서 열렸다. ‘제 6회 예고 동문음악회’로 펼쳐진 이날 연주회에서 첼리스트 홍세라, 바이올리니스트 강민정 씨는 라벨의 소나타, 마티누 ( 파가니니의 스트링 듀오 등 6곡을 선사, 2백50여 청중들로 부터 갈채받았다.
서울 예고 시절부터 트리오로 활약하며 호흡을 맞춰 온 바 있는 홍 ( 강 듀오는 이날 평소에 듣기 힘든 듀오곡들을 통해 아카데믹하면서도 눈부신 기량을 선보였다. 바하의 ‘두 선율 인벤션’을 첫곡으로 연주, 장내를 고전적 분위기로 차분하게 가라앉힌 홍 ( 강 듀오는 두번째 곡 파가니니의 스트링 듀오 곡에서 부터 눈부신 기량으로 분위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중후하게 펼쳐지는 첼로 톤을 날렵한 바이올린으로 받아치며 현란한 음악세계를 넘나든 이들 듀오는 마티뉴의 스트링 듀오곡으로 전반을 마친 뒤 2분순서에서 바하의 ‘푸가의 예술’에 이은 라벨의 소나타에서 연주회의 절정을 이끌어냈다.
이날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한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는 작곡가의 분노와 슬픔, 열정 등이 표현된 내향적 투쟁이 현대적 수법으로 표현된 곡으로. 홍 ( 강 듀오는 격렬하면서도 때로는 침울하게, 때로는 멜랑콜릭한 선률로 청중과의 교감을 무리없이 이끌어내 갈채 받았다.
연주후 첼리스트 홍세라씨는 팔을 조금 삐끗하여 연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민정 씨의 능숙한 리드로 난관없이 연주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파트너의 연주력을 치하한 뒤 좋은 음악회를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해준 동문들에게 감사하며 동문음악회를 통해 좋은 연주회가 계속 이어지고 좋은 음악인들이 배출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이날 연주회를 지켜본 이세영씨(예고 동문, 바이올리니스트)는 기교적인 원숙미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연주회였다고 평했고 피아니스트 에스더 장씨도 우아하고도 수준 높은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예고 동문회장 빅토리아 정씨는 정상급 음악인들이 펼쳐내는 연주 실력은 정말 감명 깊었다고 말하고 자주 접할 수 없는 스트링 듀오곡은 진귀하고도 눈부신 클래식 음악의 파노라마였다고 예고 동문으로서의 뿌듯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서울예고에서 트리오를 이루며 청소년 실내악 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들 홍세라 ( 강민정 듀오는 같은 해 동아음악 콩쿨에서 첼로와 바이올린부문에서 각각 금상을 수상, 해외 유학길에 오른 뒤 피바디, 줄리어드를 거쳐 홍세라씨는베이지역에, 강민정씨는 독일에 진출했다. 특히 강민정씨는 한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코미스키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부악장으로 선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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