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를 놓고서 다들 교회에 돌을 던지고 있다. 반성하라며, 겸손하라며, 위선의 무늬를 벗으라며 마치 고통당하는 욥을 찾아와 잘못을 다 전능자에게 고하라고 하는 욥의 친구들과 흡사하다.
이번 일로 나라가 시끄러웠고 온 국민이 큰 걱정을 했고 또 국력소비도 적지 않았을테니까 이러한 반응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넓은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좀 더 시야를 높여 이번 일을 살필 필요도 있지 않을까.
반성이나 겸손은 이러한 일 말고도 어느 종교, 개인을 막론하고 매일의 삶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기본일터인데 탈레반이 저지른 이번 아프간 억류사건을 어찌 교회의 반성과 연결 시켜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다.
세계를 품에 안고 비장한 각오로 그런 위험지역에 뛰어든 대견한 한국의 젊은이들의 기상과 행동에 대한 평가는 어디가고 온통 교회에만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것인가.
시끄러움 속에 가려졌지만 그들의 행동은 고귀한 것이었다. 이곳 TV 뉴스화면에도 차례로 나타나던 그 애처로운 모습들, 그 아름다운 젊은이들을 보면서 온 세계는 무엇을 느꼈을까.
대한민국이 세계를 위하여 이제 무언가 시작하고 있는 첫 증거라고 느낀 세계인이 한명도 없었을까.
요즘같이 어렵고 혼탁한 세상에서 제 시간과 힘을 들이고 유서까지 남기고 전쟁 중인 국가로 남을 위해 떠났다면 그게 쉬운 일인가.
어느 다른 나라에 이러한 젊은이들이 또 있을까. 이런 일로 나라가 망신당할 이유는 없다고 믿는다. 국민을 살리기 위해 국가가 힘을 기울었다고 그 누가 비웃을 것인가. 결국 국가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살려내지 않았는가.
교회가 완벽하게 최고의 선교사들을 배출하고 철저한 스케줄을 짜 선교지를 정하는 날이 과연 올수 있을까. 혹시 그랬다 해도 탈레반 같은 세력과 마주치는 일이 없을까. 이번 아프간에서 풀려난 이들의 역정은 바울의 전도여행을 무척 닮아 있다. 괴로움, 고통, 감옥 생명의 위협 등을 고스란히 겪고 왔으니까. 최고의 지식을 가지고 욥을 나무라던 친구들은 결국 전능자에게 야단을 맞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강대화 / 늘푸른 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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