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사령관·미국 대사 의회 증언
패트레이어스 사령관 “섣부른 철수 곤란”
연방 의회는 10일 데이비드 패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미군 증강정책의 실효성을 집중 추궁했다.
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공동으로 열린 청문회에서 패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이라크 미군 증강의 목표가 대체로 충족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진전이 고르지 못하고 민간인 살상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당분간 이라크 미군의 대폭적인 감축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패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왼쪽)이 하원 외교·군사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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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레이어스 사령관은 현지 상황에 따라 일부 미군 감축이 올해부터 시작돼 내년 여름까지는 증강 이전 수준으로 규모를 줄일 수 있겠지만, 미군 감축은 어렵게 달성한 치안 안정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섣부른 철군은 “파멸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패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이미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주둔 미군병력을 13만명 이하로 줄이는 논의를 6개월 후인 내년 3월로 미루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만 패트레이어스 사령관은 현재 16만명 규모인 이라크 주둔 미군이 오는 12월 중순부터 감군 작업에 들어갈 경우 내년 8월까지 13만명 수준으로 감축될 수 있다는 감군계획도 백악관에 함께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커 대사는 청문회에서 최근 시아파와 수니파 대표가 `평화 로드맵‘에 합의한 사실 등을 예로 들면서 이라크의 정치적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민과 정치권에서 이라크 철군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미군 사령관과 현지 대사를 출석시킨 의회 청문회가 열림으로써 민주, 공화 양당간의 철군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패트레이어스 사령관은 11일엔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며, 부시 대통령은 이번 주말 이라크 미군 대규모 주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이라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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