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멕시코 화물트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처음으로 미국과의 국경을 넘어 뉴욕과 노스 캐롤라이나 주까지 화물을 직접 운송했다고 루이스 테예스 멕시코 수송장관이 9일 밝혔다.
테예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올림픽 운송회사 소속의 대형 화물트럭 2대가 철제화물을 싣고 국경을 넘어 뉴욕과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 배달했으며 돌아오는 길에 아칸소와 앨라배마주에서 화물을 싣고 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토니 가르사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과 멕시코 정부가 서로 상응조치를 취하면 양국에서 연간 물류비용을 4억 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멕시코 화물트럭들은 지난 1982년 이후 미국 국경을 넘을 수 있었으나 운행범위가 국경에서 불과 25마일 이내로 제한되어 있어 그 동안 양국의 화물업주들 사이에서는 운송경비 부담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양국은 당초 1995년부터 화물트럭에 대해 운행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으나 빌 클린턴 대통령 행정부는 멕시코 화물트럭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동안 전면개방 조치를 유보해 왔다. 그후 NAFTA 중재위원회는 지난 2001년 미국 정부의 대해 유보조치를 시정하도록 했으나 법률 소송과 복잡한 협상에 따라 개방은 미뤄져 왔다.
미국 수송부는 지난 6일 NAFTA에 따라 멕시코의 ‘올림픽 운송’에 미국 전역에 대한 화물운송을 허가했으며 멕시코 정부도 상응조치로 텍사스 주 엘 파소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 운송회사 스테이지코치 운송.배송에 대해 멕시코 전역 운송권을 허가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매월 25개 멕시코 화물회사에 허가권을 확대해 연말까지 100개 회사 총 1천대의 화물트럭에 대해 미국 전역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허가를 주고 1년간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멕시코 정부도 미국 정부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나오기 까지 국제트럭운전사단체와 환경보호단체 시에라 클럽,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멕시코 트럭들이 미국의 안전 및 환경기준에 맞지 않고 멕시코 운전사들에 대한 감시체제가 충분하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미국 연방법원은 정부에 대해 당초 계획대로 멕시코 화물트럭의 운행을 전면 개방하도록 판시했다.
rj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